작년 국가유산진흥원의 홍보 자문위원회의로
인연을 맺은 궁중문화축전.
올해 개막제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개막제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졌고,
키워드는 ‘초월(hyper)’이었습니다.
개막제를 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궁중문화축전으로 K-컬처가 이루고자 하는
지향점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1️⃣ 공간의 초월 : '유적'에서 '멀티 플랫폼'으로
👉 그동안 궁궐이 역사와 보존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 궁궐은 가장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연장이자 전시회장, 런웨이로 탈바꿈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앞 BTS 공연이 보여준 가능성처럼
우리 궁궐들이 동시대의 예술을 담아내는
가장 역동적인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2️⃣ 장르의 초월 : 어색하지 않은 '파격적 융합'
👉 우원재의 랩과 강강술래,
DJ 케이헤르쯔의 비트 위에 펼쳐진 한복 패션쇼,
그리고 아이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월하신연까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
이토록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한국적 콘텐츠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3️⃣ 경계의 초월 : 관찰자에서 '자발적 확산자'가 된 외국인
👉 무엇보다 객석을 메운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무대에 몰입하며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고,
실시간으로 SNS에 공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문화는 이제 그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를 넘어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로 자리 잡은 듯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 모든 과정에
과도한 과시나 국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
우리 문화를 억지로 강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문법으로 담백하게 보여주는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전통은 보존될 때보다
활용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개막제는
우리 국가유산이 나아가야 할
‘초월적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이것을 광고쟁이 화법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문화는 소위 잘 팔릴 수 있는
가능성과 확장성을 잘 갖추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제품이 있으니 이제 잘 팔아야겠습니다.

p.s. 궁중문화축전과 좋은 인연을 맺게 해주신 손혜정Hye-jeong Son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