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남성복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은 에르메스를 언급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럭셔리'라는 말을 불편해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별다른 이유 없이 '럭셔리'라는 말이 싫었다. 이 단어에서 '지나침'이 배어 나온다. 오늘날 '럭셔리'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저 우리는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에르메스가 지닌 매력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값비싼 물건의 가치에는 영속성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에르메스가 지닌 품격이다. 에르메스는 헤리티지에 갇혀 있지 않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브랜드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발산하고 있다."


- 에르메스, 캐런 호머 지음


에르메스의 영업 이익률은 명품 업계에서도 41.4%로 경이로운 수준. 2025년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 다른 명품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에르메스는 절대 할인 정책을 펴지 않으며 비싼 엠베서더를 쓰지 않는 대신에 그 비용을 제품 퀄리티나 장인들에게 재투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과 캘리백의 탄생 배경, 이들이 다른 브랜드처럼 엠베서더를 위촉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책만 읽어서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100%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왜 에르메스가 명품 중의 명품인지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패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캐런 호러가 저술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걸 원치도 않고 돈이 많다고 해서 소유할 수 없는 에르메스의 제품들. 명품 경쟁사들이 중국의 부동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작년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에르메스. 경제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최상위 핵심 부유층에 집중한 ‘초고가 전략’이 통했고 한국 시장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네요.


공부를 하다보니 에르메스 버킨백은 못 사도 남성 향수 정도는 써보고 싶어서 에르메스 공식 온라인 몰에서 구매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작년 한국 에르메스 사옥 지하에서 ‘쁘띠아쉬’ 전시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시용 테이블 위에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Please touch with your eyes only'


눈으로만 터치해달라는 이런 문구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절대 쓰지 못할 문장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