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천재는 멋진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이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다."

제가 평소에 유퀴즈나 핑계고를 보며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이처럼 유재석님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거창하거나 심오한 질문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죠.

쉬는 날 보통 뭐하세요?

주말에 보통 뭐하세요?

아침에 보통 몇 시에 일어나세요?

계절 중에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

형제가 어떻게 되세요?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어요?

어떻게 하다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오늘 어떻게 오셨어요?

예쁘게 입으시고 어디가세요!

이 질문들이 유독 강력한 이유는 상대방에게 대답의 부담을 전혀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질문으로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 대답 속에서 다음 대화의 실마리를 포착해 내는 것. 이것이 유재석님의 아이스브레이킹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스킬'에 있습니다.

질문을 던져 놓고 상대방의 대답을 듣기만 한다면 대화는 금방 끊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대화를 물 흐르듯 이어가려면, 평소에 내가 던진 이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도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저는 주말에 주로 캠핑 가요"라고 했을 때, 그 대답에 이어질 만한 나만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배경지식이 준비되어 있어야 티키타가가 가능해집니다. 질문은 마중물일 뿐, 대화의 풍성함을 결정하는 건 내 안에 쌓여있는 이야기의 보따리인 셈이죠.

누군가와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싶을 때, 억지로 멋진 대화 주제를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이 9가지 마법의 질문 중 하나를 슥 꺼내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내 안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얹어보세요. 대화의 온도가 훨씬 따뜻하고 풍성해질 테니까요.

※ 이미지 출처 : 투어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