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회사에서 데이터 분야가 아닌 주제로 한국어가 아닌 영어 PT를 하게 될 줄은 솔직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 상황에서 ‘너가 한번 해볼래?’라는 대표님 한마디로 발표자가 결정되었고, 어제 다행히 미디어 제안 PT를 영어로 무사히 마쳤다. 전체가 아닌 일부 파트를 맡았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특정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 브랜드에 관한 책을 읽고, 슬라이드마다 스크립트를 써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대신 멘트를 연습했다. 기획팀에서 준비한 내용이 온전히 광고주에 전달될 수 있도록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다. 앞이 보이지 않던 프로젝트에서 팀별로 차출된 동료들과 하나로 뭉쳐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팀워크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요즘 업계의 화두는 단연 AI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를 만들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리소스를 절감하려는 프로젝트가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 파악을 위해 전문가 인터뷰를 하거나 PT 자리에서 발표를 하고 광고주의 갑작스런 질문에 대처하는 건 앞으로도 영원히 AI 에이전트가 아닌 사람의 영역일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만, 앞으로의 인재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으면서 다른 분야의 문제 해결에도 AI를 활용해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옆에 끼고 일을 하면서 도움을 받고 인간의 영역에서 결과를 보여준다면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