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진다. 그 우연이 어떤 계기를 통해 계속 연결되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 사라지기도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좋은 이들과의 인연의 끈은 놓지 않으려 한다. 마음속에 살아 있다면 언젠간 다시 만난다. 오랜만에 마주해도 환하게 웃을 수 있다. 그런 게 좋은 인연이다.


퇴사를 하고도 연락을 자주하고 챙기는 동료가 있는가 하면 연락이 와도 그다지 반갑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관계가 좋았던 사람들은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하고, 안부를 묻다가 근처 미팅을 갔을 때 티타임이나 식사 자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진심으로 같이 달려갔거나, 일이 아닌 다른 주제를 통해 마음속 얘기를 나눴거나, 상처받는 것에 개의치 않고 뼈가 담긴 조언을 해주신 분들이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언젠가 퇴사를 하게 되면 연락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인사라도 한번 더 건네고 회사 동료를 넘어 인연의 끈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다. 그럴 때마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인가도 생각해본다. 회사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만, 결국 성과를 내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을 펼치고 안면은 없지만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총괄하신 저자의 경험을 한 장 두 장 넘기며 처음 해보던 일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리더십이란 무엇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글이 잘 읽혀서 좋았다. 순간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주신 만수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