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 전, 저는 삼양그룹의 광고 캠페인,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스페셜티 만든다고"
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많은 링친분들께서
'라면회사는 삼양식품, 라면회사가 아니면 삼양그룹'
이라는 차이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는 반응을 남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삼양그룹이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정체성은 잘 모르겠다는 솔직한 피드백도 적지 않았습니다.

삼양그룹도 이런 반응에 기민하게 대처했습니다.

최근 삼양그룹이 그들의 본질인
소재 사업을 대중에게 더 명확히 각인시키기 위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거죠.
바로 무신사와 협업하여 한정판 티셔츠
'스페셜티(special T-shirt)' 11종을 제작한 것입니다.

그중 단연 하이라이트는
'라면 먹을 때 입으면 안 되는 티'입니다.

최근 들어 대중과 접점이 적은 B2B 기업들이
이처럼 비용을 들여 대중적인 B2C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확장성의 확보'
- B2B 기업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거나 신규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아집니다.

✌️ '내부 구성원의 자긍심 고취'
-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 대중이 알아줄 때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소속감과 자긍심은
고스란히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됩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내부 구성원의 심성 관리'에
훨씬 더 큰 가치를 두고 싶습니다.

B2B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여러 곳에서
"너네 회사 뭐 하는 곳이야?"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매번 회사를 설명(혹은 해명)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전방위적인 브랜딩을 통해
기업의 실체를 널리 알려주면,
직원들은 더 이상 소모적인 해명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나아가 가족과 지인들이 회사를 먼저 알아보고
"너 좋은 회사 다니는구나!"라고 인정해 줄 때,
내부 구성원의 자긍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산성 향상과
이직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수없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 여러 기업에서 노사 갈등이 붉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오히려 B2C 기업보다 B2B 기업이
사내 구성원의 심성관리에 더욱 신경쓸 때라고 생각하고,
그 점에서 이번 삼양그룹의 캠페인은 좋은 사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부를 향한 마케팅이 결국,
내부의 결속을 단단하게 만드는 긍정 부메랑이 되는 시대,
링친분들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