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포켓몬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저도 포켓몬의 흔적들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쇼핑몰 한복판의 '포켓몬 스쿨'
올리브영 매장의 '쇼핑백'
레고 전문 매거진 Blocks 표지의 레고 피카츄 등
흥미로운 건 모두 타겟이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포켓몬 스쿨은 10대 미만의 키즈와 그들의 부모
올리브영은 2030 여성과 트렌드 세터
레고 전문 매거진은 3040 남성 키덜트
마케팅을 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모든 사람을 타겟팅하는 것은, 아무도 타겟팅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격언을 말이죠. 타겟이 넓어질수록 메시지는 흐려지니까요.
하지만 포켓몬은 이 절대적인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10대 미만 어린이부터 2030 여성, 3040 남성까지 전 세대를 수직과 수평으로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현존하는 콘텐츠 중 이토록 스펙트럼이 넓으면서, 각 타겟별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 비결은 단순히 '캐릭터의 귀여움'에 있지 않았습니다. 포켓몬은 2040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으로, 10대 미만에게는 오프라인 스페이스와 게임을 통한 '경험 및 몰입 마케팅'으로, 그들이 소비하는 플랫폼에 맞춰 완벽하게 변주하고 있었던거죠.
30년동안 IP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포켓몬의 전방위적 타겟팅 전략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의 브랜드는 고객의 연령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변주하고 있는가? 아니면 특정 시점과 세대에 고여있는가?"
고객의 라이프 스테이지에 맞춰 끊임없이 변주하는 포켓몬의 롱런 비결, 30년 내공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