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는 저에게 긴 터널과 같았습니다. 겹친 프로젝트 데드라인과, 좋지 않은 몸상태.. 친구들을 맘껏 만나기도 어려웠어요. 긴 여행 일정과 겹쳐, 원체 수다쟁이인 저는 마음 한켠에 허전함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뭔가 재밌는 생각이나 일화가 떠오르면 스레드를 켜기 시작했는데요. 평소 링크드인 글을 그대로 문체만 바꾸어 올리거나, 링크드인에 올리기에는 너무 사소한 인사이트만 올리던 곳이었죠. 근데 어느 순간 좀 더 편안하게 내용을 넓혀 쓰게 되었어요.
그러다 급 터진 글은 숨고에서 고용했던 바퀴벌레 퇴치 전문 고수님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말이 없고 카리스마가 넘치던 분이어서 퇴마사 분이 온 것 같았다는 글에 '퇴바사'라는 댓글이 달리며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어요.
'아 진짜 별거 아닌 일도 편히 올리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이구나'라며 긴장도 풀리고 탄력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어느새 한 달 조회수 182만회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
물론 아직도 정보성 글을 올리고 있지만, 사소한 해프닝이나 국제결혼, 육아에 대한 공감 글도 틈틈히 올리고 있어요. 스레드는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진 않기에 '진짜 취미생활이다'하며 지내던 어느 날. 남편이 말했습니다.
"식당 소세지 온라인 주문이 엄청나게 늘고 있어!"
이 때 저는 당연히 저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 판매 링크를 직접적으로 걸지는 않았지만 프로필 소개에 식당 이름을 표기했으니 입소문이 난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칭구들, 갑자기 소세지 판매가 확 늘었는데 내 스레드 글 때문일까?"
소세지 영상과 함께 올렸는데 제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고마운 스친 한 분이 제보를 해주셨어요.
"김보라는 소세지 전문 인플루언서(@gimbobo) 릴스 후기를 올려서 그래요!"
스레드를 올리지 않았다면 정확한 이유도 알 수 없었을거에요. 그런데 고맙게도 제 글 자체가 또 바이럴이 되었습니다.
"자주 가던 식당인데!"
"영상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는데!"
하고 조회수 4.4만회가 터지더니 구매 인증 댓글들이 이어지고, 주문이 더 폭주했어요!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팔지 않아야 팔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식당 계정으로 스레드를 운영하고 상품 사진과 판매 링크를 반복적으로 올렸다면 하나도 팔리지 않았을거에요. 요즘 타겟은 광고를 알아보는 날카로운 눈과, 빠르게 스크롤하는 손가락을 가졌으니까요.
저의 방법은 힘을 빼고 저를 편안히 드러내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웃고 댓글을 달고 자기 이야기를 얹으며 공감이 쌓였고, 그렇게 쌓인 댓글과 저장, 머문 시간을 알고리즘이 알아보고 더 많은 분들께 글을 밀어주었습니다.
덩달아 AI, 마케팅 인사이트 글도 노출이 확 오르게 되었는데요. 예전에는 아무리 공들인 인사이트 글을 올려도 노출에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미 AI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만 겨우 닿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힘을 빼고 일상까지 폭을 넓히니 커버리지가 확 트이면서, AI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분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닿을 수 있게 되었어요.
🤔 문득 이게 저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케팅 대가 세스 고딘은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사람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이야기, 그리고 약간의 마법을 산다고요. 신뢰부터 먼저 쌓고, 나머지는 그다음에 걱정하라는 말도 덧붙였죠.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도 TV 광고 대신 SNS로 방향을 틀면서 '판매보다 재미'의 힘을 발견했어요. 마스코트 캐릭터로 어이없을 만큼 엉뚱하고 솔직한 콘텐츠만 올렸습니다. 담당자는 댓글창이 곧 자신들의 기획서라고 말할 만큼 사람들의 반응에 집중했는데요. 틱톡 이용자는 무언가를 파는 걸 싫어하니, 팔지 말고 그저 즐겁게 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렇게 파는 냄새를 지우고 웃겼을 뿐인데, 결과는 정반대였어요. 교육 앱 다운로드 최상위권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노션 창업자의 인터뷰도 떠올랐습니다. 화려한 스펙보다 그 사람의 취향과 에너지, 태도를 눈여겨본다는 이야기였어요. 요즘 말로 하면 '느좋' 사람을 본다는 거죠. AI가 실력과 서비스를 상향평준화시킨 지금, 정작 대체할 수 없는 것은 파는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그리고 의지니까요. 실제로 노션도 초창기에 서둘러 수익부터 내려 하지 않고 신뢰와 입소문을 먼저 쌓았고, 그것이 오늘의 노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파는 일도, 사람을 알아보는 일도, 결국 '느좋'과 진정성이 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스레드처럼 진솔한 채널에 브랜드를 알리려고 한다면, '마케팅 담당자'보다 이런 인플로이언서를 찾아보세요.
. 답장 자체를 즐기는 수다형: 쏟아지는 댓글과 DM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 5~10개 글을 일이 아니라 정말 재미로 올릴 수 있는 사람이요.
. 자기 노출이 편하고 솔직한 사람: 일상과 허점까지 드러내며 사람 냄새를 풍길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 브랜드를 이미 대변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 계획 없이 재미로 올리는 이 사람 글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돼요.
. 소통을 즐기되 선을 아는 사람: 대화나 가벼운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브랜드 안전을 해치지 말아야해요.
'광고를 얹을 수 있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 물론 악플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글이 1만이 넘어갈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더라고요.
처음엔 너무나 신경이 쓰였지만, 일상이 되고나니 타격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20대에 하고 맷집을 더 키우지 않은 것이 더 아쉬울 정도였어요.
기술 평준화가 될 AI 시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 침투하고 파는 능력을 기르는 연습이 필요하신가요?
스레드가 바로 그 스파르타의 장입니다!
저처럼 계속 부딪히고 깎여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