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 고객 경험 · 리테일
내가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야
성수 올리브영N 앞에서 본 장면. 브랜드 경험은 거창한 캠페인보다, 지금 고객이 무엇을 겪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성수 올리브영N 앞.
문을 열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염 속에서 줄을 서 있었다.
오픈런도 쉽지 않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날이었다.
직원들이 줄을 따라 양산과 물을 나눠줬다.
초록색 양산 아래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차가운 물병을 하나씩 받아 들었다.
나도 슬쩍 관광객처럼 줄을 서서 받았다.
이런 장면을 보면 브랜드가 꼭 대단한 걸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거창한 캠페인이나 놀라운 경험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덥다는 걸 알아채는 것.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줄 수는 없어도, 그 시간을 조금 덜 힘들게 만들 수는 있다.
내가 대단한 걸 해달라는 게 아니야.
내가 지금 덥다는 걸 알아주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