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스크린샷] 요즘 캡처한 마케팅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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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은 비마트 추천 상품

성시경의 브리치즈파스타를 보고 만들어 먹으려 비마트에 ‘바질’을 검색했다. ‘바질’만 검색했을 뿐인데 아래 단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구매한 상품이라고 브리치즈와 마늘, 대추방울토마토 등 브리치즈파스타에 필요한 재료가 모두 나와있었다. 상품 썸네일을 눌러 상세 페이지에 들어갈 필요 없이, 큼지막한 ‘+’ 버튼을 누르면 장바구니에도 넣어지니 주문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빨리 주문할 수 있었던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비마트가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재료를 일일이 검색해서 구매하는 수고를 덜어줬던 점이 가장 좋았다.

2. 에이블리의 클릭을 만드는 카톡 메시지

퇴근하기 직전 온 에이블리의 카카오 채널 메시지. 휴가 지원금을 준다며 방콕, 오사카, 파리가 적힌 캐리어 중 하나를 클릭하라고 한다. ‘원하는 캐리어를 누르세요’가 큰 글씨로 써져 있고, 아래 ‘1초 안에 고르라’는 메시지가 있어 홀린 듯 메시지를 눌렀다. 일반적인 카톡 메시지처럼 왔다면 클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고르라’라고 하니 셋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카카오 채널톡 글자 배경색인 흰색에 이미지 배경색을 맞춘 점도 클릭을 부르는 요소 중 하나였다.

3. 인프콘의 시간표 공유 이벤트

IT 교육 플랫폼, 인프런에서 개발자 대상 콘퍼런스 인프콘을 열었다. 난 마케터라 콘퍼런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링크드인에서 시간표를 공유하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그만큼 색색깔의 시간표가 눈에 띄었다.

시간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인프콘 안내 페이지에 들어가서 강의 옆 캘린더 추가 표시만 누르면 시간표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이었다. 인프콘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강의 중 어떤 걸 들을지 정해야 하니 시간표를 만들 가능성이 높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 인프콘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로도(ex. 저도 그 강의 들어요!) 인프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프콘에서 하는 강의를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 채널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로 윈윈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4. 지그재그가 스토리로 팬들과 친해지는 방법

지그재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팔로워들과 잘 소통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건 설문조사인데, 시즌과 트렌드에 맞춰 ‘룩’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스토리 이미지도 굉장히 신경 써서 작업한 티가 난다. 스토리 기능(설문조사, 링크)이 들어갈 공간을 비워놓고 이미지 작업을 해, 인스타그램 스토리 톤 앤 매너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보인다. 스토리를 여러 개 올려 박음질이 되었을 경우 고객들이 스와이프를 해 넘겨버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개강룩 스타일링 넘겨보기’와 같이 다음 스토리를 볼 수 있게끔 하는 넛지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설문조사에만 그치지 않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아웃링크도 잘 보이게, 잘 이동할 수 있게 심어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5. 롯데온의 먹태깡 눈치게임 댓글 이벤트

요즘 품귀현상으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먹태깡. 롯데온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먹태깡을 총 196 봉지 증정하는 눈치게임 댓글 이벤트를 시작했다. 게시물 댓글로 한 명씩, 한 글자씩 댓글을 달아 ‘먹태깡은 내 거야’ 문장을 완성시키면 된다. 한 글자씩만 댓글 달면 되는 거라 굉장히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운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라 재밌다. 선착순 7팀(49명)에게 증정하는 거니 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먹태깡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이어나가려면 언드 미디어 활용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이벤트는 정확히 이 부분을 노리고 기획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장 구하기 힘든 과자를 쉬운 이벤트 참여를 통해서 얻었다면, 게다가 4봉이나 얻었다면 당사자와 당사자가 받은 먹태깡을 나눠준 친한 +a의 사람들이 SNS에 스토리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6. 닷슬래시대시의 월간 닷슬대 콘텐츠

인류 기억 저장소이자 숏로그 앱, 닷슬래시대시에서 한 달 동안 올라온 다양한 숏로그를 편집해 보여주는 ‘월간 닷슬대’ 콘텐츠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닷슬래시대시에 영상을 올려준 사람들의 숏로그만을 편집해 ‘슈퍼루키’ 콘셉트로 담아냈다. 서로 각자 다른 사람들과 다른 내용의 짧은 영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담아낸 센스와 기획도 놀랍고, 무엇보다 앱의 목적인 ‘영상 기록’을 하고 싶게 만드는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시원하게 넘어가는 영상 속도와 편집자(다큐멘터리 감독 윤동규 님)의 소소한 멘트도 주옥같다.

7. 배달의민족의 앱 푸시 카피라이팅

하루에 받아보는 앱 푸시만 50개가 넘다 보니 ‘쿠폰이 발행되었어요’, ‘00% 쿠폰 도착’ 같은 메시지에는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대신 같은 내용을 어떻게든 다르게 전달하는 브랜드 메시지에 눈길이 가곤 하는데 이번에 배달의민족에서 받은 이 푸시도 그랬다.

배민 직원이 말하는 것 같은 ‘직접 써보니 이게 제일 쏠쏠해요’라는 카피에, 직원도 쓸 만큼 할인율이 검증된 쿠폰이라는 신뢰가 생겼고, 아래 내용에 세 개의 쿠폰 조합과 이름을 바로 보여줘 낚시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신규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받을 수 있거나, 최소 주문 금액이 터무니없이 높아 정작 사용할 수 없는 쿠폰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좋은 카피라이팅 덕에 누르고 싶었던 앱 푸시!

8. DMZ피스트레인 X YOUTHBATH 굿즈 협업

뮤직페스티벌 굿즈는 페스티벌 팬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해에 한 번, 한정으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 내가 있었음을 기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다음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등에 입거나 걸치기 때문에 디자인도 당연히 중요하다.

9월 초에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이 지점을 현명하게 풀어냈다. 감각 있는 패션 브랜드 YOUTHBATH와 협업을 해 페스티벌 굿즈를 만든 것. 굿즈 하나하나도 독보적인 스타일로 잘 뽑아냈고 페스티벌 분위기를 담은 머천다이즈 화보도, 프리 세일로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한 것도 매력적이다. 올해 페스티벌 부스를 가봐야 알겠지만 댓글로도, 타 페스티벌 MD 안내 게시글의 댓글로도 DMZ 굿즈에 대한 칭찬이 이미 자자하다. (실제로 올해 8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갔을 때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피스트레인 굿즈이야기를 했다.) 관객들도, 패션 브랜드도, 페스티벌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콜라보레이션이자, 이 씬에서 하지 않던 새롭고 담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9. 시그널플래너의 가입 화면

보험 관리 앱, 시그널플래너의 가입 화면에는 크게 지금까지의 누적 보험 계약수가 나온다. 가입버튼이 그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누적 보험수]를 읽고 [가입]을 보는 순서로 시선이 이동하는데, [가입]을 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을 [누적 보험 계약수]가 충족시켜주는 느낌이다. ‘시그널플래너’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UX라고 생각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의 창도 섬세하다. 보통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서, 그 비밀번호가 규정에 맞지 않았을 때는 빨갛게 경고창이 나오는데 시그널플래너는 경고창 대신 입력하는 과정에서 규정 충족 조건을 알려준다. 규정에 맞을 경우 파란색의 체크 표시가 한 줄씩 채워지는 방식이라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경고창에 당황할 일이 없다. 작은 부분이라면 작은 부분일 테지만 유저 경험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렇게까지 CX를 신경 쓰는 브랜드라면 내 보험 분석도 잘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10. 맥파이앤타이거의 카톡 콘텐츠 톺아보기

동아시아의 차를 소개하는 브랜드, 맥파이앤타이거의 카카오톡 CRM 메시지가 구매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짜인 콘텐츠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꿉꿉한 장마에는 시원한 냉침차를’이라는 헤드카피 – 지금 시즌에 차를 좋아하는(맥파이앤타이거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관심 있을 만한 이야기로 시선을 끌고 카톡 메시지를 클릭하게 했다.

2. ‘여름에 더 맛있는 냉침차 즐기는 방법’이라는 카피로 이 메시지가 정보를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걸 보여줘 다음 메시지로 스와이프 하게 한다. 정갈해 보이는 배경에 얼음 담긴 컵에 차를 붓는 연출 이미지로 꿉꿉한 장마와 대비되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캡션으로 냉침차가 필요한 이유를 짧게 설명한다.

3. ‘냉침차는 어떻게 만드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길 때쯤 ‘냉침을 위한 전용 보틀’을 소개한다. 물이 담겨있지 않은 버전의 이미지로 보틀의 전체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4. ‘망이 있어서 세척이 힘든 거 아니야?’라는 의문이 생길 쯤에는 ‘완전 분리형으로 세척도 문제없다’는 내용을 덧붙인다. 모든 부분이 분리되고 식기세척기 사용까지 가능하다는 정보를 준다.

5. 마지막으로 보틀과 + 허브차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프로모션을 알리며, 자사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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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https://brunch.co.kr/@2smming

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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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

세상을 기민하게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마케터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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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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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좋아하는 닷슬래시대시 이야기를 보니까 반갑네요! 닷슬래시대시 담당자께 토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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