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삼양식품의 광고를 준비한 <위픽의 광고 털기>입니다😉
지난 주에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광고를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그 후속작인 ‘세상의 기준을 불태워라’ <불닭볶음면> 광고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주 <삼양라면>의 광고에서 불닭볶음면은 도시를 지배하는 ‘인기 스타’이자 삼양라면의 ‘대적자’ 같은 모습으로 비춰졌는데요, 이 컨셉에는 어떠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불닭볶음면>의 광고, 지금부터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에서 2012년 출시한 라면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매운맛이 특징이죠. 2010년대 초반, 매운 음식 열풍이 시작되면서 불닭볶음면 또한 인기를 누렸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불닭볶음면은 매운 라면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조금 덜 맵게, 또는 다양한 맛을 가미한 ‘자매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불닭 소스’가 별도로 출시되면서 이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불닭 팽이버섯 쌈 등)이 먹방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유명 한류 스타 및 유튜버들의 먹방을 통해 해외에도 불닭볶음면이 알려지면서 점차 불닭볶음면 먹방(Buldak Mukbang)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불닭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챌린지까지 유행했습니다. 현재 유튜브에 ‘Buldak Mukbang Challenge’를 검색하면 조회수가 무려 1.4억 회가 넘는 해외 불닭볶음면 챌린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닭볶음면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제품입니다!🐔 이번 광고에서는 ‘(여자)아이들’의 래퍼 ‘소연’의 랩으로 제품의 트렌디함과 인기를 표현했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지난 <삼양라면> 편에 이어, ‘불닭’이 영웅이 되어 돌아온 ‘삼양’을 내려다보는 장면입니다.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라면답네요!
안녕 난 불닭
안녕 넌 불타
내 길을 막는 건 다 불타
그게 스승의 조언일지라도
평범함을 상징하는 ‘삼양’,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비범한 ‘불닭’! 둘의 결투가 시작됩니다. 삼양은 불닭을 저지하려 하지만, 사력을 다하는 ‘삼양’과 달리 ‘불닭’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네요!
‘라면은 가장 편안한 식사라고’
날 삼시 세끼에 가두지 말아줄래
가사에서도 둘의 대조적인 상황이 나타납니다. 삼양라면은 가장 편안한 식사를 추구하며 맵지 않은 맛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불닭볶음면은 식사보다 간식/야식으로 먹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불닭볶음면을 먹으면 속이 불타오르고 다음날까지도 고생하니 편안함과도 거리가 멀죠.
Throw away the serenity that binds me
그따위 올가미 다 불타
세상이 원하면 내가 해
Fill me with passion of life
‘식사’, ‘삼시 세끼’는 모두 불닭볶음면을 억압하는 올가미일 뿐입니다! 불닭볶음면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한층 덜 매운 까르보나라맛, 풍미를 더해주는 치즈맛, 오리지널보다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했죠. 시대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는 불닭볶음면의 유연성과 트렌디함을 의상 체인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난 라면이 아닐지도 몰라
I’m a pheonix!
이제 불닭볶음면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어 ‘라면’이라는 틀을 벗어났습니다. 계속해서 용감무쌍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마치 불사조 같죠!🐦
올가미는 다 불타 (불타)
내 머리 왕관도 불타
세상의 기준도 불타
올가미는 다 불타
세상의 기준도 불타
매번 새롭게 불타올라
불닭볶음면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과 ‘라면’을 정의하는 틀을 깨부수고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매번 새롭게 불타오른다는 가사는 불닭볶음면의 강렬한 매운맛과 뜨거운 인기를 모두를 표현하고 있네요!
이때, ‘불닭’이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습니다.
지금 평범한 삼양라면도 60년 전에는 국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었죠. 사람들은 싼 가격에 배고픔을 달래주고 맛도 품질도 좋은 삼양라면을 매우 반기고 새로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후, 삼양라면은 자극 없이 그저 ‘평범한’ 라면이 되었습니다. 지난 광고에서 그 평범함이 오히려 위대하다는 점을 노래했지만, ‘평범하다’는 것은 상대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죠.
그때 나는 봤어
매운 맛의 화력
그래 대중은 원하던걸
매운맛의 활력
‘불닭’은 ‘삼양’의 뒤를 따라 걸었지만, 매운 맛, 더 매운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불닭’은 ‘삼양’을 붙잡고 사람들이 매운맛을 원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손을 뻗지 못합니다.
네가 다른 모습으로 달려가던 것처럼
나도 다른 맛으로 그저 날아가는 거야 fly
관념을 탈피하고 변화를 쟁취해
한계를 뛰어넘고 세상을 제패해
그렇게 ‘불닭’은 ‘삼양’이 걸어온 길에서 벗어나 선을 넘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삼양’에 맞춰 하얗던 배경은 ‘불닭’의 검은 배경으로 전환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길을 열고 세상을 제패한 ‘불닭’의 자신감과 당당함,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중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광고였습니다🤗
세상의 기준을 불태우는 <불닭볶음면>의 광고 어떠셨나요?
우지 파동 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액은 3조20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53억 개에 달했습니다. 지난 해 삼양식품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면서 ‘불닭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지난 광고와 이번 광고가 대조된다는 점입니다.
삼양식품의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 새롭게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두 라면을 모두 효과적으로 브랜딩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삼양라면’은 삼양식품의 시작이자 국내 최초의 라면이라는 굳건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불닭볶음면’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삼양식품 최고의 효자 제품이기 때문이죠. 두 대표 상품을 동시에 강조하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삼양식품은 ‘투머치 전략’과 더불어 ‘대조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두 편의 시리즈는 하나의 광고를 본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광고까지 찾아보게 만듭니다. 두 캐릭터의 외형과 성격, 메세지 모두 각 브랜드를 상징하며 핵심 소구점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에 광고를 끝까지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 두 캐릭터의 대결 구도는 다른 한 쪽의 브랜드만 인지한 상태에서도 반대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게 하고 이 스토리라인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죠. 어쩌면 두 영상 모두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한 것은 단순히 재미있고 고퀄리티의 영상이어서가 아니라, 한 쪽을 보면 다른 한 쪽도 보도록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대조 전략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평범함/비범함’, ‘든든한 식사/간식’, ‘고전적/트렌디’ 등의 대조적인 키워드를 가진 두 캐릭터는 결국 대결을 멈추고 각자의 길을 걸어나가는데요. 이 점에서 ‘평범함’에서 ‘매운 맛’으로 부흥하게 된 삼양식품은 기존에 ‘삼양라면’이 가진 평범함도, 새롭게 ‘불닭볶음면’이 이룩한 매운 맛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두 브랜드 모두를 지켜낼 것이라는 메세지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불닭볶음면> 광고는 현재 조회수 1300만 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말 이례적인 일이죠. 삼양식품은 이러한 푸드 콘텐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여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삼양식품이 보여줄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대되네요😊
불닭의 모습이 당당해서 좋다
유튜브 트렌드에 적합하다
컨셉으로 불닭의 역사를 잘 살렸다 등
사람들은 이번 광고를 보고 지난 <삼양라면>의 광고를 떠올리며 두 캐릭터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어느 하나가 아니라, 꼭 두 캐릭터 모두를요! 이것이 ‘투머치 전략’과 ‘대조 전략’의 의도이자 힘이니까요😉
댓글 반응까지 싹싹 털어본 <위픽의 광고 털기>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 찾아올 광고털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