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수집(16) 걷기 편한 신발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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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미 후지야 (2014)

歩きやすい靴がいい。
人生はほとんどが遠回りだから。

걷기 편한 신발이 좋다.
인생은 대부분 멀리 돌아가니까.

– 타미 후지야 포스터 (2014) –

브랜드가 좋아서, 디자인이 예뻐서, 가격대가 맞아서, 내 옷과 어울려서… 신발을 고르는 수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철학적인 이유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죠. 공부, 예술, 운동, 인간관계, 사업… 가장 짧고, 빠른 길로 가서 성과를 내고 싶지만 인생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결과적으로는 먼 길 돌아서 그 곳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광고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신발의 편익과 연결한 카피도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합니다. 이포스터 시리즈들을 보면 모델의 포즈와 하단의 빨간 구두 일러스트를 연결하여, 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2. 버버리 포스터 (1997)

きょ年の服では、
恋もできない。

작년의 옷으로는,
연애도 못한다구.

– 산요쇼카이(三陽商会) 버버리 포스터 (1997)-

‘작년과 트렌드가 달라졌다’는 뻔한 이야기보다 왠지 모르게 더 솔깃해집니다. 가끔은 이렇게 귀엽고 황당한 이야기를 질러 볼 수 있는 것도 광고 카피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딸이 이런 투정을 하면 기분좋게 옷 한벌 사줄 것도 같은데, 아쉽게 저는 딸이 없네요. 아, 물론 아들이 투정해도 사줄겁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3. 유키지루시 유업 (2022)

妥協って、悪いことじゃない。
遅かれ早かれ、みんなするんです。

타협이 나쁜 게 아니야.
언젠가는 모두가 하는 겁니다.

– 유키지루시 유업 <나에게 달달해지자> 캠페인 (2022)-

브런치 글 이미지 3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타협해야 하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규영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 브런치 https://brunch.co.kr/@gounsun

정규영
글쓴이

정규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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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318

    뭉클 하고 갑니다.

정규영 일러스트

정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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