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투자란 한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다.
투자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투자해야 삶이 바뀌고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수많은 전문가가 여러 채널에서 투자를 강조한 덕분이다.
그리고 실제 투자로 어마어마한 부를 일군 사람도 주변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촉발되어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투자 목적과 당위성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투자 본질에 대한 이해와 전략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투자의 핵심은 뭘까? 한마디로 시대적 흐름 파악이다.
주식을 예로 들면 흐름에 맞는 산업을 골라야 하고, 그 산업 안에서 유망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성공적인 주식 투자에서 수익의 80%는 섹터 선정의 몫, 나머지 20%는 종목 선정에서 이뤄진다.
여기서 섹터 고르기가 곧 시대적 흐름 파악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식 수익 대부분이 미래 흐름에서 결정된다.
시대 흐름과 역행하는 섹터는 점점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럼 어떤 시대적인 흐름으로 어떤 섹터를 바라봐야 하는지 알아보자.
Ⅰ. 혁신 기술의 역사
첫 번째 혁신 1785년 수력, 섬유, 철강 (60년)
두 번째 혁신 1845년 철도 증기 철강 (55년)
세 번째 혁신 1900년 전력 전화 통신 자동차 (50년)
네 번째 혁신 1950년 석유 화학 전자 항공 (40년)
다섯 번째 혁신 1990년 디지털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뉴미디어 (30년)
여섯 번째 혁신 2020년 AI IoT MoT 로봇 드론 친환경 기술 (25년)
현재 2023년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주기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30년간 인터넷 연결, 뉴미디어가 이끌어온 흐름의 마지막 단계임과 동시에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될 디지털화와 친환경기술의 시작점이 바로 지금이다.
다섯 번째 주기는 길어봐야 2035년까지다. 여기서 우리가 놓쳐선 안 될 투자 포인트가 있다.
여섯 번째 기술 산업이 막 시작되어 정점에 가기 한참 전인 바로 지금이야말로 AI, IoT MoT (Mobility of Things), 로봇, 드론, 같은 디지털화와 친환경 기술에 주목하고 투자해야 하는 적기라는 것이다.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산업 초창기에 진입해야 큰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컨대 개인들이 엔젤 투자 형식으로 전도유망한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여섯 번째 시대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똑똑한 자본은 미래를 먹고 산다.
늘 말하지만, 사업을 하거나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시대 변화와 흐름을 빨리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물건이 안 팔려 매출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반드시 시대적 배경이 있고 결과 역시 그 배경에 따라 만들어진다.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부자로 만들어줄 것 같은 투자 아이템도 유효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큰 시대흐름을 파악해야 투자 대상의 유효 기간이 길지 짧을지 예측할 수 있고, 투자를 할지 말지 알 수 있다.
변화를 이끈 기술혁신 흐름의 유효 기간이 60년 – 55년 – 50년 – 40년 – 30년 – 25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생각보다 기술혁신이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를 현실화하는 추세이며,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도 예고했다.
운송 분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를 차지하므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동차 제조사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야 한다.
즉 미래는 친환경 모빌리티가 핵심이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로 변모함과 동시에 AI기술을 접목한 자율 주행, 각종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더해진 모빌리티 분야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모빌리티의 목표는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IT 기술을 더함으로써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다.
미래에는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자동차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자동차 하드웨어 분야 : 탄소 배출 최소화, 에너지 절감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 AI IoT 디지털 결제, 메타버스 구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모빌리티, 자율 주행 및 스마트카,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가 중심이 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모빌리티와 자율 주행 자동차 및 스마트카가 중심이다.
스마트카는 자동차에 스마트 장비를 탑재해 컴퓨터 기능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 기술은 이미 도입되어 성장 중인데, 보편화가 멀지 않았다.
Ⅲ. 도파민의 경제
MZ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가상 세계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신의 아바타가 멋있게 입고 좋은 가방을 드는 게 중요하지, 현실 세계 속 자신의 모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잠옷을 입고 메타버스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있을 테니까!
실물의 명품 가방을 사면 고작 1년에 몇 번 사용하겠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명품 가방을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다.
그들은 오히려 1년에 한 두 번밖에 안 들고 다니는 실물의 명품 가방을 왜 그렇게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이미 제페토 안에서 친구를 만나 안부를 묻고 선물도 주고받는 MZ세대는 현실 세계의 나만큼 가상 세계 속 아바타도 중요하다.
현실에서는 명품을 들고 다녀도 나를 봐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지갑을 연다. 이런 경제를 도파민의 경제라고 부른다.
실제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소유한 것과 같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행복감을 효용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파민의 경제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상 세계 속 자신에 더 신경 쓰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가 된 현실에서 실물 명품 가방을 만들어 팔아도 이제 과거만큼 돈을 벌 수 없다.
명품 브랜드도 이제는 가상의 상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
Ⅳ. 다가올 주도산업, 데이터
앞으로는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 또는 사람에게 큰 부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반도체 다음 주자는 데이터다. 벌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중국은 기술 혁명과 사회 진화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개개인이 브랜드화되는 시대, 개개인을 위해 제품을 생상하는 시대, 개개인이 각자 자기 개성에 맞는 상품을 소비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래의 기업은 대량 생산으로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하나로도 이익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개개인의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데이터 수집, 처리, 설계, 공급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자동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미래 사회의 핵심 공급 생태계다.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기업의 운명은 시대의 운명을 이기지 못한다.
[ 글을 마치며 ]
시대적인 운명에 스스로 변할 것인가, 변화를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런데 선택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시대적인 변화를 알지 못하니 당장 오늘에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만약에 10년 전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했을 것을 혹은 저렇게 했을 것을 이라고 몇 십 번을 되뇌 일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은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확실의 영역에 들어갈 만큼 생각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에 앞으로 세 가지를 되짚어 보고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산업의 흐름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다.
미래의 흐름에서 우리는 점점 더 지능형 사물을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물은 우리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 설명서를 익히고 사용법을 익혀야 했다.
만약 불편했다면 나보다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소비가 가지는 단점을 알게 된 사람들은 기계가 스스로 좀 더 잘 작동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시대는 인간은 도구를 스스로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도 더 편하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은 인공지능이라는 산업이고 그 안에는 첨단 반도체, 알고리즘,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 전체의 산업을 각각으로 보고 어느 분야가 가장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소비는 모두 유형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에 큰 기반을 두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직접 가질 수 없는 것을 사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더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었고 무형의 가치에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는 사회적인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소비 형태는 무형의 가치에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접 물건을 사기 위해서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을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배송료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게 되었다.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다면 배송료를 지불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세상이다.
나아가 오락이나 게임에서 나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위해서 소비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지구의 모형에서 집을 사기도 하고 광고를 하기도 한다.
물론 조금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발생되고 있는 소비의 형태이고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소비이다.
국경을 넘어서 지역을 넘어서 시간을 초월해서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과 새로운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마지막 세 번째는 경제적인 흐름은 변화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시대적으로 가장 유행했던 어젠다 중에 하나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발전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내연기관차에 대한 축소를 논의하기도 했고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양의 화석 에너지가 사용되어야 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에 대한 새로운 니즈가 발생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보다는 내연기관차를 좀 더 사용하는 것이 어떤가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가 기술적인 캐즘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고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오히려 자국의 이익에 위배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전기차는 새로운 시대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내연기관차가 다시 유지되는 현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시대적인 흐름을 복합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지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
참고 도서 : 더플로 ( 안유화 )
* 박천욱님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