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국어 시간 PPT 발표를
앞두고 설레어 있었습니다. 저는 물었죠.
"직접 파워포인트로 만들었어?"
아들의 대답은 이랬습니다."아니요. 캔바요."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습니다.
저는 발표 자료 하면 파워포인트를 떠올립니다.
아이에게는 캔바가 먼저입니다.
큰 아이는 카카오톡도 쓰지만
인스타나 페이스북 DM이 더 친숙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틀 안에 갇혀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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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변화를 보고도
다른 선택을 한 두 신문사가 있습니다.
2000년대, 디지털이 종이 신문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인디펜던트는
같은 위기를 마주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변화를 인지했지만
결단이 늦었습니다.
한때 발행 부수 40만 부였던 신문이
4만 부로 쪼그라든 뒤에야
2016년 종이 신문을 접었습니다.
변화를 알면서도 기존 틀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달랐습니다.
2014년 내부 혁신 보고서를 통해
종이 신문 중심의 방식에서
디지털 퍼스트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화하고
독자들이 돈을 낼 만한 콘텐츠에 집중했습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매출은
결국 종이 신문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두 신문사 모두 변화를 봤습니다.
차이는 인지가 아니었습니다.
대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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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됩니다.
아들이 캔바를 쓰는 것처럼
조용히, 자연스럽게.
어느 날 돌아보면
세상은 이미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적응의 시작은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에서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변화를 아는 것과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변화를 알면서도
익숙한 틀 안에서 머물고 있진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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