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혼자 일하기 시작한지 거의 2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혼자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안되면 뭐.. 혼자 해보다가 재취업해야지!!’
하던 저도 휘몰아치던 제안들을 소화하다보니 이제서야
‘이젠 그냥 계속 혼자 일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독립 과정과, 협업 문의 주 유입 경로 등을 살펴보다보니 제가 올해 초 웨비나할 때 발표했던 ‘마케팅 우선순위 표’가 너무나도 공감이 되더라고요.

기업의 마케팅, 개인의 마케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 우선순위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마케팅과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❶ CRM - 관계! 관계! 관계!

가장 안정적인 기반이 되어 주는 유입 경로입니다.
특히나 예상 외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여러 회사를 이직하면서 알게 된 분들과 오랫동안 연락을 이어온 것이었어요. 저는 탕비실에서 컵을 닦을 때에도 모르는 분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못 참는 성격인데요. 그러다보니 팀, 본부와 무관하게 회사에서 지인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성향이 솔로프리너로 독립했을 때 정!말! 도움이 됩니다. 제가 디자이너 분과 친하게 지내면, 그 분은 언젠가는 마케터가 필요할 일이 생겨요. 그럼 친분이 있는 저에게 연락을 하겠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기 + 특히나 직무가 다른 분들과도 친분 넓히기! 정말 추천드려요.

하지만 잘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회사를 예시로 봐도 가장 장사가 잘 될 때 CRM이 엉망이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업무 문의 연락이 오면
1-문의 모두 리스트업을 하고
2-승낙 - 거절 여부, 연락처를 기록해두고
3-진행했다면 그 금액과 결과, 논의 내용을 기록
4-거절했던 담당자에게도 명절 인사라도 돌려서 추후 프로젝트를 도모
5-추후 고객사를 추가로 유치해야 할 때에는 인바운드 패턴 분석에 활용해야 하죠. 늘 문의가 넘쳐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기본임에도 지금까지 챙기지 못했어요.


❷ 랜딩 페이지 개선

누군가 저에 대해 궁금해졌을 때 제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포트폴리오나, 저의 서비스를 살펴볼텐데요. 이 내용이 매력적이어야 실제 문의 전환율이 높아집니다. 이 부분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는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링크트리를 바이브코딩해서 쓰고 있어요. (https://experience.ai.kr)
대신 제 포트폴리오나 소개서를 요청주실 땐 노션으로 정리된 페이지를 공유드리고 있습니다. 언제 요청받을지 모르니 늘 준비해놓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지금은 뉴스레터와 링크드인이 저의 랜딩 페이지 역할을 해주는 듯 합니다. 저의 컨텐츠를 보고 신뢰도를 판단한 뒤 함께 일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죠.


⭐️⭐️⭐️❸ SEO (검색 결과 최적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필리에이션이나 무형 제품 판매, 협업, 출판, 강의 제안 등 많은 분들이 저의 브런치나 뉴스레터 검색을 통해 유입이 되더라고요. 기회를 찾고 있지만 많은 연락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블로그나 뉴스레터를 하고 있지 않으신다면 - 꼭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여 꾸준히 글을 써야 합니다.
특히나 뉴스레터는 2년 동안 천천히 저에게 1300명이라는 구독자를 모아주었는데요. SNS의 알고리즘이 들쑥날쑥할 때에도 안정적인 커버리지를 보장해주었습니다.


❸ 링크드인 포스팅

B2B 비즈니스라면 특히나 링크드인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너무나 도움이 됩니다. 글의 절대적인 노출이 높지 않더라도 니치한 키워드를 잡아 글을 쓰면 링크드인이 알아서 그 분야 종사자 분들께 글을 노출해주니 조회수가 50회만 되어도 너무나 의미가 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 오프라인 행사 참여도 병행하다보면 어느새 용기와 힘이 되는 동료들이 생기고, 그 분들이 또 새로운 기회들을 소개해주기 시작합니다.


------ 4번부터는 유료 광고 영역으로 넘어가는데요. 저는 4-5번은 실천하고 있지 않지만, 브랜드에게 정말 중요한 마케팅 활동입니다. ------


❹ SEM(검색 광고) & 인플루언서 씨딩

ROAS 기준으로 보았을 때 검색 광고가 가장 효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구매 의도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해당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노출되는 광고이기 때문이에요.
찐팬을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정말 진심으로 고퀄리티의 컨텐츠를 만들었을 때 역시 엄청난 구매 유도 파워를 발휘하게 됩니다.


❺ 디스플레이, 소셜, TV, 옥외광고

이 광고들은 공통적으로 구매 의도가 아직 없는 유저들을 갑자기 붙잡고 ‘혹시 이거 필요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 상품들입니다. (리타게팅을 촘촘하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SEO나 SEM보다 높은 전환율이나 ROAS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들은 보통 이런 광고들을 ‘인지도’를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내 브랜드에 대해 알리는 것만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 그래서 빠른 기간 내 인지도를 올려야하는 브랜드에게는 우선순위가 확! 올라갑니다.


요약:
❶의 경우 회사 생활을 하며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하는 것, ❷❸ 역시 솔로프리너를 목표로 했다면 나만의 니치한 키워드를 명확히 정해서 관련한 양질의 컨텐츠를 차츰 쌓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❷❸은 특히 바로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빠른 기간 내 연락이 잘 오지도 않을 뿐더러, 처음에는 조회수도 검색 결과 순위도 낮죠. 그래서 성과에만 일희일비해서는 꾸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선정한 니치 키워드 자체에 열정이 있고, 관련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만이 꾸준함과 실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솔로프리너가 되어 회사로부터 독립할거야’ 보다는
‘나는 OOO 분야에 있어서는 남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든지 말든지 재밌는 컨텐츠를 계속 쌓아가고 싶어’라는 진정성이 있을 때 롱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니치한 영역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건 무엇인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