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PICK INSIGHT CIRCLE Vol.5 · SPEAKER CONTENT

스피커 장의민 소속 포트원 B2B 마케터 발표 주제 AI Agent, 비즈니스에 진짜 도움이 될까?
행사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일자 2026-07-10
마케터가 매주 몇 시간씩 반복하는 일을 AI가 대신한다면,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광고 분석에서 시작한 작은 자동화는 리드 누수를 막고, 나아가 고객의 이탈 신호를 먼저 발견하는 시스템으로까지 확장됐습니다.

장의민 | 포트원 B2B 마케터

커뮤니티 매니저와 개인 사업, 영상 PD를 거쳐 현재 온라인 결제 인프라 기업 포트원에서 B2B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고 분석부터 콘텐츠, PR, 파트너십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반복되는 실무를 AI로 줄이고 더 중요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직접 실험해왔습니다.

이번 위픽 인사이트서클에서는 「AI Agent, 비즈니스에 진짜 도움이 될까?」를 주제로,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광고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한 경험부터 리드 검증, 고객 이탈 선제 감지까지 AI 에이전트를 실제 B2B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적용한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마케터의 하루에는 생각보다 반복되는 일이 많습니다.

광고 데이터를 내려받아 정리하고, 지난주와 이번 주 성과를 비교하고, 유입된 리드를 하나씩 확인하고, 여러 데이터를 보면서 이상한 변화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각각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이 매번 직접 확인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업무가 많아질수록 중요한 신호를 놓칠 가능성도 함께 커집니다.

이번 발표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정말 마케터의 일을 바꾸고, 실제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답을 찾는 과정은 거창한 AI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들던 광고 데이터 분석을 AI에게 맡겨본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작은 자동화가 성공하자 질문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사람이 놓치고 있는 리드도 AI가 찾아낼 수 있을까?”
“고객이 떠나기 전에 이상 신호를 먼저 발견할 수 있을까?”

그렇게 AI는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도구에서 사람이 놓치던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다음 행동까지 연결하는 도구로 확장됐습니다.

핵심 3줄 요약🎤
  • AI 에이전트 도입은 거대한 시스템보다 작지만 자주 반복하는 업무 하나를 자동화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클로드를 활용한 광고 데이터 분석으로 업무 시간을 크게 줄였고, 이후 리드 검증 자동화와 고객 이탈 신호 감지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 AI 에이전트의 진짜 가치는 일을 대신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읽어 사람이 놓친 문제를 발견하고, 실제 담당자의 다음 행동으로 연결될 때 비즈니스 성과가 됩니다.


1. 72시간 걸리던 광고 분석이 30분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장의민 마케터님은 입사 후 광고 분석부터 PR, 콘텐츠, 파트너십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일이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시보드를 만드는 작업이었어요. 그러다 클로드를 활용해 이 업무를 줄여보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어떤 분석이 필요한지 설명하면, 클로드가 추가로 필요한 데이터를 다시 요청합니다. 필요한 정보가 모두 모이면 이를 바탕으로 분석 결과를 정리하고 대시보드까지 만들어주는 방식이었어요.

결과는 꽤 컸습니다. 광고 데이터 분석에 들던 시간은 약 90% 줄었습니다.
처음 광고 분석 대시보드를 만들었을 때는 기존에 약 72시간이 걸리던 작업을 약 3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해요.

약 90%
발표에서 소개한
광고 분석 시간 감소
72h → 30m
첫 광고 분석·대시보드
작업 사례
월 200~300개
사람이 모두 확인하기 어려운
유입 리드 규모
약 3,000개
거래 데이터 기반
고객 이탈 감지 대상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단순히 한 업무가 빨라진 것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반복 업무에 쓰던 시간이 줄자, 장의민 마케터님은 조금 더 큰 질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람이 바빠서 놓치고 있는 일도 AI에게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자동화의 첫 번째 효과는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중요한 일을 볼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2. 챗봇에서 ‘일하는 AI’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AI 에이전트라는 말은 어렵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에서 실제로 활용한 방식을 보면 핵심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AI에게 매번 처음부터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업무의 역할과 맥락을 미리 부여하고 반복해서 그 일을 수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포트원의 상황과 업무 맥락을 이해시키고,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 리드를 검증하는 역할, 콘텐츠 초안을 만드는 역할을 각각 나눴는데요.

방식 어떻게 사용하나요?
일반적인 AI 활용 사용자가 그때그때 질문하고 요청하면 AI가 답변하거나 결과물을 만듭니다.
AI 에이전트 활용 업무 역할과 회사·고객·데이터의 맥락을 부여하고, 특정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거나 필요한 판단과 다음 행동까지 연결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에이전트’인지 아닌지가 아닙니다. 내가 반복해서 하는 일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필요한 맥락과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것. 여기에서 실제 업무 자동화가 시작됩니다.

3. 한 명의 마케터가 만든 AI 에이전트는 어떤 일을 할까요?

발표에서는 클로드를 활용해 실제 업무에 적용한 대표적인 에이전트들을 소개했습니다.

에이전트 맡긴 일
① 광고 데이터 분석 광고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 결과와 리포트·대시보드 작성을 돕습니다.
② 리드 검증 유입된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세일즈로 넘길 가치가 있는 잠재고객인지 검토합니다. 기업의 맥락과 잠재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③ 콘텐츠 초안 작성 회사와 제품, 콘텐츠 목적에 대한 맥락을 바탕으로 마케팅 콘텐츠의 구조와 초안을 빠르게 만듭니다.

흥미로운 점은 각 에이전트가 단순히 인터넷에서 찾은 ‘AI 활용법’을 복사해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 영상 PD로 일하며 익힌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커뮤니티 매니저로 파트너십을 진행했던 경험처럼 직접 해본 업무의 방식과 판단 기준이 AI에게 맡길 일에도 반영됐습니다.

결국 AI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나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해봤는가?”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4. 자동화는 ‘작고 반복되는 일’에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AI 에이전트를 이야기하면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고 싶어집니다.
이메일도 보내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콘텐츠도 만들고, 고객도 분류하고, 보고서까지 알아서 만드는 시스템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강조한 것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AI로 지금 당장 내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작지만 매일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케터가 AI 자동화를 시작할 때 확인할 4단계
01. 자주 반복하는 일을 하나 찾습니다

매일 또는 매주 반복하면서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을 먼저 찾아보세요. 광고 데이터 정리, 리포트 초안, 정보 확인처럼 범위가 명확한 일이 좋습니다.

02. 내가 판단하던 기준을 설명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보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판단하는지, 결과를 어떤 형식으로 정리하는지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03. 결과를 검증하고 계속 피드백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동화를 기대하기보다 실제 결과를 검토하고, 틀린 판단이나 부족한 맥락을 계속 보완해야 합니다.

04. 성공한 뒤 다음 업무로 넓힙니다

작은 자동화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면 비슷한 반복 업무나 더 큰 비즈니스 문제로 적용 범위를 넓혀갑니다.

광고 분석 자동화도 이런 방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AI를 활용하는 질문이 “내 일을 어떻게 빨리 할까?”에서 “우리 팀이 놓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5. 월 200~300개 리드가 들어오면, 중요한 고객을 어떻게 찾을까요?

포트원에는 매달 약 200~300개의 리드가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이 많은 리드를 사람이 하나씩 깊게 살펴보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당시에는 리드를 전문적으로 검증하는 SDR 조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리드는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채 지나갈 수 있었고, 기존에 보던 몇 가지 지표만으로는 실제 잠재력이 큰 기업을 놓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볼게요.

당장 발생하는 온라인 거래액만 보면 작은 리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자체의 규모와 재무 상황, 앞으로의 사업 성장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금은 거래액이 작더라도 앞으로 중요한 고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대기업 리드를 온라인 거래액 하나만 보고 놓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트원은 개발팀과 함께 Autobot을 만들었습니다.

Autobot은 유입된 기업이 기존 고객인지 확인하고, 재무 상태와 공시·IPO 정보 등 여러 데이터를 함께 살펴 이 리드가 얼마나 중요한 잠재고객인지 판단하는 일을 돕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일즈팀이 먼저 확인해야 할 리드를 골라낼 수 있게 된 것이죠.

모든 리드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 것은 아닙니다. 메인 채널이 아닌 다른 경로에서 들어오는 리드는 장의민 마케터님이 별도로 만든 Claude 리드봇을 활용해 검증했습니다.

리드가 들어온 뒤 달라진 흐름
리드 유입

기업·고객 여부와 관련 정보 확인

기업의 현재 규모 + 잠재력 + 영업 가치 검토

적합한 리드 우선 선별

세일즈 담당자에게 연결

결국 달라진 것은 단순히 ‘리드를 더 빨리 확인하게 됐다’는 것만이 아니었어요.

기존에는 눈앞의 거래액만 보고 지나쳤을 수 있는 기업을, 회사의 전체적인 잠재력까지 보고 다시 발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AI를 활용한 자동화가 이번에는 업무 시간을 줄이는 단계를 넘어, 놓치고 있던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일로 확장된 겁니다.

6. AI가 고객 이탈을 사람보다 먼저 발견할 수 있을까요?

다음으로 본 문제는 기존 고객의 이탈이었습니다.

B2B에서는 고객이 떠난 뒤에야 문제를 알아차리면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이미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경쟁사로 이동한 뒤라면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죠.

그렇다면 고객이 떠나기 전에 이상 신호를 먼저 발견할 수는 없을까요?

포트원은 결제·정산 과정에서 쌓이는 거래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잘 살펴보면 고객이 직접 “이탈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평소와 다른 변화를 먼저 발견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꾸준히 유지되던 거래액이 갑자기 줄었다고 해볼게요. 단순한 일시적 변화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이 서비스를 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포트원은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를 활용했습니다.

에이전트가 약 3,000개 고객사의 거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평소와 다른 이상 신호를 찾도록 한 것입니다. 이상이 감지되면 AM(Account Manager) 등 담당자가 해당 고객의 상황을 확인합니다. 필요하다면 고객에게 먼저 연락해 이유를 파악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새로운 제안이나 대응을 준비할 수 있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