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현님은 '시현의 모험'으로 유명한 AI 크리에이터로 알고 있었습니다.
마케터들이 본격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부터 과감하게 시도하고 현실적인 결과물들을 공유해주셨어서, 이번 인사이트서클 발표를 통해 마케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차분한 캐릭터의 말투와 인상과 대조적으로 인사이트서클 현장에서도 계속 클로드 코드를 띄워놓고 공격적으로 자연어 코딩하시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한 달에 1,000달러. 김시현 대표가 매달 AI에 쓰는 돈입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자는 동안에도 에이전트가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 돈으로 얻은 가장 큰 감동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면, 답은 의외로 소박합니다. KTX 예매였습니다.
노티크를 이끌며 매출 200억~400억 원대 브랜드 다섯 곳의 커머스 운영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혼자 만든 자동화 프로젝트가 90개를 넘고, 유튜브 채널 ‘시현의 모험’에서 바이브 코딩 입문 강의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위픽 인사이트서클에서는 「AI Agent의 기쁨과 슬픔」을 주제로, AI 자동화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90개 프로젝트를 만들며 정리한 3단계 프레임워크, 그리고 그 과정의 비용과 반복이라는 ‘슬픔’까지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발표의 첫 마디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마케터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끄럽고요. 그냥 AI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겸손이 아니라 정확한 자기소개에 가깝습니다.
월 1,000달러어치 AI를 쓰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헤비유저가 꼽은 최고의 자동화는
거창한 마케팅 시스템이 아니라 기차표 한 장이었습니다.
여기에 이번 발표의 핵심이 있습니다.
AI 자동화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내 짜증에서 시작된다는 것.
- AI 자동화의 출발점은 거창한 기획이 아니라 일상의 짜증입니다. 지금 나를 귀찮게 하는 것 하나부터 자동화해보세요.
- 방법은 3단계입니다. 캡처(데이터 모으기) → 인덱스(사람이 볼 수 있게 만들기) → 오토메이션(자동화). 이 루프는 한 번이 아니라 무한히 반복됩니다.
- AI 시대의 해자는 지식이 아닙니다. “내가 어디까지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 — 그 실행의 이력만이 격차를 만듭니다.
1. 월 1,000달러가 산 것은, 기차표 한 장이었습니다
김 대표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1년에 적어도 두 번은 내려가야 하는데, 매번 KTX 표를 못 잡아 운전해서 갔다고 해요.
그래서 AI에게 시켰습니다.
5초마다 한 번씩 좌석을 확인하고, 자리가 나면 잡으라고요.
“예약을 해주는 거예요. 너무 좋아서 — 아, 이게 내 포인트였구나.”
어떻게 시작해야 되냐면, 짜증부터 시작하면 되겠구나.
막막하게 ‘AI로 뭘 해볼까’를 고민하는 대신,
지금 나를 짜증나게 하는 일들을 적어보는 것.
그게 자동화의 우선순위 목록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