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더 눈에 띄는 조명 ‘아르떼미데’

2024-03-13

인테리어 소품 중에서 집의 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게 뭘까요? 저는 두말할 것 없이 ‘조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무리 칙칙한 분위기의 집이라고 할지라도 은은한 주황빛의 조명을 틀면 과장을 조금 보태서 골목 으슥한 곳에 있을 법한 분위기 좋은 재즈바와 흡사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단, 조명이 드라마틱하게 집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시간은 해가 진 이후의 시간으로 한정됩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조명으로 예쁘게 화장했던 방의 민낯이 드러나죠.

이처럼 조명이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1/3 정도의 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에 조명은 선반 위에 놓인 장식품과 다를 바 없는 ‘관상용 소품’이 됩니다. 그렇다면 조명은 하루 중 2/3의 시간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걸까요? 이태리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Artemide)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Artemide

아르떼미데는 1960년, 에르네스토 기스몬디(Ernesto Gismondi, 현 회장)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시간을 초월하여 인정받는 디자인”이라는 모토 아래 설립된 아르떼미데는 그 네이밍의 어원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르떼미데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조명 브랜드는 조명의 ‘심미성’에 주목했고, 그 결과 기존에 단순히 빛을 내는 목적으로써 존재하던 조명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성의 조명을 탄생시켰습니다.

Alfa(1959) | Designed by Sergio Mazza

이 브랜드가 탄생했던 시기에 이태리는 세계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이 생겨야 한다는 사회적 기조가 있었습니다. 아르떼미데는 어떻게 보면 그 요구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크리스탈, 구리, 놋쇠 등 새로운 재료를 조명 디자인에 활용함으로써 아르떼미데는 이전에 보지 못한 혁신적인 조명을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Tizio(1972) | Designed by Richard Sapper

아르떼미데는 단순히 디자인만 아름다운 조명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기능성까지 감안하여 디자인했습니다.

그 디자인 철학의 정수가 담긴 티지오(Tizio)는 전선이 조명기구 안에 감춰진 최초의 디자인이었다는 점과 자동차용으로만 쓰이던 할로겐램프를 조명기구에 사용했다는 의미에서 조명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시간을 초월하여 인정받는 디자인

아르떼미데는 꾸준히 인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조명의 역사를 새로 써왔고, 그 결과 그들의 모토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인정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의 특징은 그 브랜드의 제품이 본질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다른 제품과 다른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차의 이동성이라는 본질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안전에 주목하여 남다른 브랜드가 되었고, 오늘 소개해드린 아르떼미데는 어두운 곳을 밝힌다는 조명의 기능성을 잘 수행하면서도 밝은 낮에도 아름다운 오브제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에 주목하여 남다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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