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 업무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더 나은 주니어 되는 법(9)
2024-03-27

철저한 자료 조사로 빈틈없는 논리를 만들고,

마지막 한 문장까지 공들이고, 

도형과 이미지, 디자인까지 손보며 밤새워가며 작성한 제안서.

팀원들에게 받을 박수와 칭찬 세례가 너무 기대된다.

슬랙 메시지 창에 제안서를 첨부 파일로 삽입하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프로젝트 제안서 공유합니다. 어떠신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놀랍게도, 칭찬은 커녕 아무 반응이 없었다.

좋으면 좋다고, 나쁘면 어떤 부분이 나쁜지

‘이건 바꾸면 좋겠다’, ‘논리가 보완되면 좋겠다’와 같은 말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공들였던 시간들이 너무 속상하고 팀원들에게 서운했다.

다들 뭐라고 말 좀 해!!


정성이 가득 담긴 제안서에 반응이 없는 팀원들이 너무 원망스러운 너에게

자, 이런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면 느낄 좌절감은 상상도 하기 싫을 거야.

제안서뿐만이겠어?

리서치 결과 자료, 홍보물 디자인 시안, 협력업체 답변 등 업무에서 벌어지는 수없이 많은 결과물에 대해 꼭 나만 제일 관심이 있는 것 같고, 다들 말도 없고 별 반응이 없었던 적이 왜 없겠어.

그 외에도 어떤 부탁이나 요청을 했는데도 상대방이 소극적으로 나와서 곤란했던 적 많았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업무 결과물이나 요청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적어도 몇 마디 정도라도..)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까?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주제야.


다들 누구나 자기 일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부터 제일 먼저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네가 지금 하려는 그 일이, 

해결해야 하는 이슈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너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래.

각자의 포지션과 상황에서 

그들 역시 중요한 일을 코 앞에 두고 있어 머리가 지끈거릴 거야.

누구나 자기 일이 제일 중요하고,

자기 일부터 얼른 처리하고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인정하는 것이 필요해.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지금 내 업무와 요청이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것이 중요해.

구체적이 요청을 통해 결과적으로 내 업무 결과물이나 요청사항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럼 구체적인 요청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원하는 요청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자.

먼저, 구체적인 요청의 특징은 요청을 통해 듣고 싶은 답변이나 정보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왜 요청하려고 하는지가 분명하다는 거야.

두 개의 요청을 비교해 보자.

제가 작성한 제안서에서 실행 계획 부분에서 어떤 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제안서 공유합니다. 어떠신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두 개의 요청 중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무엇인지 딱 보이지? 

구체적인 요청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요청의 범위도 좁아 요청을 들은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바로 이해가 돼. 반면에, 구체적이지 않은 요청은 뭘 요청하는지 모호하고 범위가 너무 넓어서 질문을 받은 사람이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들어.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 상황, 문맥, 이유를 제공하자.

지금 그 문제와 업무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담당자인 너야. 

너만큼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고민한 사람은 없어.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배경 정보, 상황, 맥락을 충분히 제공해야 해.

구체적인 질문은 충분한 배경 설명이 포함된 질문이라고 할 수 있지.

이번에도 두 개의 요청을 비교해 보자.

지난주에 결제한 공간 비품 영수증 전달해 주시겠어요?

지난주에 결제한 공간 비품 영수증 전달해 주시겠어요? 하자가 발견되어서 고객센터 통해서 A/S 접수를 하려고 하는데 결제 증빙이 필요해서 요청합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요청이 무엇인지 보일 거야. 상대방으로 하여금 ‘왜 네가 이 요청을 무시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줘.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과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 사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적절한 질문을 활용하면 원하는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을 거야. 질문하는 사람이 편할수록, 상대방은 불편해지고, 그럼 질문에 대답할 가능성은 떨어질 거야. 


결론

더 구체적인 요청과 질문을 함으로써 상대방이 대답하기 수월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눈 떠보니 직장 4년 차입니다. 아직 주니어를 못 벗어난 것 같은데, 점점 주니어에서 벗어난 기대와 역할을 하고 있어 큰일이 난 상황입니다. 더 나은 주니어가 되기 위해 조직에 속하고, 다양한 성향과 태도를 가진 동료들과 일을 하며 떠오른 ‘일 잘하는 방식과 태도’에 관한 짧은 생각들을 앞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연차, 직책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니어’로서 각자의 경험을 편하게 나누는 컨셉이라 반말체를 사용하려고 하니 불편함 대신 더 편하게 읽어주세요)

모베러주니어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브런치 https://brunch.co.kr/@better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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