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거닐면 유독 시선을 붙잡는 매장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퍼스(PUOS)'라고 읽히는 이곳의 간판은 사실 '수프(SOUP)'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
거꾸로 된 간판도 흥미로웠지만 스프에 대한 한 줄 정의가 더 와닿았습니다.
Soup, Health and Peace of Mind
(수프, 건강 그리고 마음의 평화)
생각해보면 수프는 참 묘한 음식입니다.
본식 전, 수프는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하지만
여러 장면에서 수프는 음식 그 이상의 가치를 갖거든요.
전쟁 영화 속 지친 장병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스포츠 훈련 중 몸을 녹여주는 것도 따뜻한 수프 한 그릇입니다.
최근 흑백요리사2에서 프렌치파파가 발달장애 아들을 떠올리며 심적 위안을 전하고자 만든 음식도 수프의 일종인 프랑스식 해물 스튜였습니다.
저도 가끔 일상에 지친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데요.
그 때 대단한 요리는 못 해줘도 불 앞에서 수프를 계속 저어서 대접하면, 그 손길에 친구는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날과 음식이 필요합니다.
쉼 없이 달려온 일주일, 지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줄 하루의 음식 말이죠.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이번 주말에는 스스로에게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대접해보면 어떨까요?
나를 돌보는 그 한 끼가 다음 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원동력이 되어줄 거에요.
링친님들, 마음의 평화가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퍼스는 이런 수프의 속 뜻을 생각해보라고 간판을 거꾸로 달아놓은 거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