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 요약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입니다. AI가 빠르게 답을 내놓고 효율과 최적화가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에, 인간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묻습니다.
- 최근 5년간의 주제를 따라가 보면 서울국제도서전은 그 시기의 사회적 불안과 바람을 꽤 정직하게 비춰왔습니다. 연결과 실천, 공존과 믿음을 지나 올해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 올해의 주제를 더 입체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공식 주제 전시 〈인간선언 Homo duduri: 2×2=5〉,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 특별 프로그램 〈페이지 사이의 우체국〉을 함께 살펴보세요.
- 도서전은 6월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코엑스 A홀·B1홀에서 열립니다. 온라인 예매를 했더라도 현장에서 입장 팔찌를 받아야 하며, 꼭 보고 싶은 부스와 프로그램은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 이번 도서전은 결국 “AI가 답을 잘하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가”를 함께 생각해보게 만드는 자리로 보입니다.
도서전의 주제를 보다 보면, 그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도 함께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 무엇을 불안해하고, 그럼에도 어떤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지가 주제 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거든요.
이번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입니다.
AI가 점점 더 빠르게 답을 내놓고, 효율과 최적화가 일과 삶의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에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주제라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식 주제문 마지막에는 이런 문장도 적혀 있는데요.
공동작성 : 김연수, 클로드 소네트 4.6, 제미나이 3
인간을 선언하는 글을 인간과 AI가 함께 썼다니 재밌지 않나요!
이미 AI는 우리가 일하고 쓰고 만드는 데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제 AI가 없는 하루는 까마득한 과거의 일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새삼 도서전 소개의 메인에도 이렇게 표기 되어 있는 걸 보니, AI로 인해 달라진 우리의 삶의 방식이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여러 SNS와 회사,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또 실제로 경험하면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은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쓰는지, AI가 내놓은 답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결과를 누가 책임지는지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서울국제도서전 주제를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그동안의 주제는 어땠었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최근 5년 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를 따라가며 우리 사회의 고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볍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매년 무엇을 물어왔을까

연도 | 주제 | 의미 |
|---|---|---|
2021 | 긋닛 |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이었는가 |
2022 | 반걸음 |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아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 |
2023 |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 인간 너머의 삶과 관계, 다른 세계의 가능성 |
2024 | 후이늠 |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그리는 일 |
2025 | 믿을 구석 |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 |
2026 | 인간선언 | AI가 답하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
2021년부터 올해까지의 주제를 순서대로 보면, 서울국제도서전이 매년 그 시기에 우리가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는 질문을 꺼내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물론 한 해의 주제가 당시의 모든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다만 그 시기에 사람들이 마주했던 문제와 나란히 놓고 보면, 왜 이런 주제가 나왔는지 조금 더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21년, ‘긋닛’
2021년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째 되던 해였어요.
사람을 만나는 일부터 학교와 회사에 가는 방식, 행사를 여는 방법까지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제한이 계속됐고, 고립과 실직, 교육 중단 등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그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끊어짐과 이어짐을 뜻하는 ‘긋닛’이었는데요.
주제 전시는 70여 년 동안 끊기고 다시 이어진 서울국제도서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 시간 동안 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함께 물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일이 어려웠던 시기에, 무엇이 끊어졌고 무엇을 다시 이어야 할지를 이야기했다고 느껴집니다.
행사가 열리는 것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갖던 시기였기에, 책과 독자, 출판사를 다시 연결하는 도서전의 역할도 함께 돌아보게 했던 주제였죠.
2022년, ‘반걸음’
2022년 4월에는 약 2년 1개월 동안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습니다.
일상은 조금씩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커진 교육 격차와 마음건강 문제, 노동과 돌봄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관한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2022년 2월 IPCC는 기후변화의 피해가 이미 자연과 사람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난과 불평등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어요.
이 시기에 서울국제도서전이 꺼낸 주제는 ‘반걸음’이었습니다.
청년, 교육, 노동, 기술과 인간, 차별과 혐오, 장애, 환경처럼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루면서도, 완벽한 답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자고 이야기했어요.
일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서 당연히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죠. 오히려 풀어내야 할 더 큰 숙제들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큰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일단 움직이기 시작한 ‘작은 반걸음’은 다음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한 걸음’보다 작은 ‘반걸음’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았습니다.
2023년,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2023년에는 기후위기와 멸종, 감염병처럼 인간의 삶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됐습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간이 쓰고, 만들고,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영역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같은 해 UNESCO가 생성형 AI의 교육·연구 활용에 관한 첫 국제 지침을 발표할 만큼,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할지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고요.
이 시기, 도서전의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였습니다.
인간만을 세계의 중심에 두는 생각에서 벗어나 동물과 식물, 미생물, 기계, 로봇, AI, 사물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지 물었어요.
주제 전시는 기후위기와 식량·에너지 문제, 감염병, 기술의 불확실성까지 인간과 비인간이 얽혀 있는 문제로 다뤘습니다.
이 주제는 인간의 중요성을 지우자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인간에게 편리한가를 기준으로 다른 존재를 바라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2024년, ‘후이늠’
2024년에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UNHCR은 2024년 5월까지 전쟁과 폭력, 박해 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사람이 1억 2천만 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어요. 오랫동안 이어진 전쟁뿐 아니라 새롭게 발생한 분쟁까지 겹치며 강제이주 인구가 계속 늘던 시기였습니다.
그해 서울국제도서전은 ‘후이늠’이라는 주제였는데요.
후이늠은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존재예요. 거짓말과 전쟁, 불필요한 욕망이 없는 존재로 묘사되는데요. 완벽해 보이는 후이늠의 세계에도 다른 생명에 대한 제한된 이해와 오만함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후이늠의 세계를 우리가 따라야 할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았어요.
전쟁과 다툼, 욕망과 비참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우리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은지, 그 미래로 가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막연히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를 함께 찾아보자는 주제였어요.
2025년, ‘믿을 구석’
2025년의 주제는 ‘믿을 구석’이었습니다.
2025년을 앞두고 사람들의 불안을 키우는 일은 계속됐습니다.
2024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고, 같은 해 말 기준 전쟁과 폭력, 박해 등으로 강제로 삶의 터전을 떠난 사람은 전 세계에서 약 1억 2,320만 명에 달했어요.
국내에서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이 2025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지 알기 어려운 시기였어요.
이런 사건들이 도서전의 주제를 정한 직접적인 배경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이어지던 시기에 도서전이 제시하는 질문이 많은 사람에게 와닿았던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공식 주제 전시는 “세상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그 답을 혼자 버티는 힘에서만 찾지 않고,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고 서로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서 찾았어요. 출판사와 작가, 독자가 모이는 도서전 자체도 서로에게 믿을 구석이 되는 자리로 설명했죠.
이렇게 ‘믿을 구석’이라는 주제는 혼자 더 강해지는 방법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기댈 곳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겨주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인간선언’

2021년에는 끊어진 것을 다시 잇는 일을, 2022년에는 큰 문제 앞에서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2023년에는 인간 밖의 존재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물었고, 2024년에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봤어요. 2025년에는 그 미래로 가는 동안 서로 무엇을 믿고 붙들 수 있을지를 이야기했고요.
그리고 2026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입니다.
올해 주제에서 말하는 새로운 인간은 ‘호모 두두리’인데요. ‘두두리’는 옛 문헌에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이자, 대장장이를 뜻하는 옛말이라고 합니다.

주제문에서는 AI를 인류가 새롭게 마주한 ‘불’에 비유해요. 불을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이용해 무엇을 만들고 어떤 질문을 벼려낼지 고민하는 인간을 호모 두두리라고 부르는 거죠.
이렇게 인간 너머의 존재와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갈 미래를 고민해온 흐름이 다시 ‘인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AI가 일과 삶에 깊이 들어온 지금, 인간을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세우기보다는 그 안에서 인간이 해야 할 질문과 선택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려는 주제로 보이는데요.
관계와 공존, 미래와 믿음을 이야기해온 흐름이 이제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AI를 얼마나 잘 쓰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쓰고 그 결과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해진 지금과도 잘 맞는 주제구요!
그렇다면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이 주제가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볼까요?
이번 도서전에서 눈여겨보면 좋을 포인트
올해 도서전의 주제인 ‘인간선언’이 전시와 책, 참여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함께 보면 더 재밌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도 2곱하기 2는 4라는 게 훌륭한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칭찬해야 한다면, 2곱하기 2는 5라는 것도 때로는 아주 귀여운 노릇이지요." 출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김연경 역, 민음사, 2010
먼저 주제전시〈인간선언 Homo duduri: 2×2=5〉에서는 정해진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한 사람의 질문이 다른 사람을 넘어, 누군가에게 닿을 때까지 가장 멀리 나아가는 질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세계 고전문학 속 문장들로부터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질문해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아 두근거립니다!
매년 주제에 맞춰 발간되는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도 눈여겨볼 포인트죠!
11명의 작가가 소설과 시, 에세이로 인간의 연약함과 가능성, 창조와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김연수 작가가 AI와 함께 주제문을 작성한 과정도 담겨 있다고 해요.
완성된 글만 읽는 것과 인간이 AI의 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고쳐나갔는지 그 과정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네요.
편지 가게 글월과 함께 운영하는〈페이지 사이의 우체국〉도 꼭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인데요!
〈페이지 사이의 우체국〉은 AI의 정답 너머, 당신의 온기로 벼려낸 단 하나의 문장을 배달합니다.
책을 만든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비하인드 페이지’,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남긴 키워드를 보고 익명의 편지를 교환하는 ‘봉인된 위로’, 작가가 쓴 사적인 문장과 안부를 편지로 만나는 ‘작가의 봉인된 안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봉인된 위로’는 편지를 쓴 뒤 낯선 사람이 남긴 키워드만 보고, 나 역시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편지를 무작위로 받아보게 되는데요!
서로의 질문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고, 누군가의 고민에 정답을 내려주기보다 문장으로 온기를 건네고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빠르게 답을 찾는 데 익숙해진 지금, 답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해보는 색다른 프로그램이자 올해의 ‘인간선언’이라는 주제와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외에도 ‘2026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BKK)’ 전시와 ‘2026년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특별 전시’ 그리고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찬찬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케터라면 어떤 점을 눈여겨보면 좋을까
도서전에서는 책과 굿즈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만, 여기에 마케터의 시선을 조금 더해 하나의 주제가 실제 기획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함께 살펴보면 어떨까요?
1. ‘인간선언’이라는 주제를 어떤 경험으로 풀어냈는지
올해는 ‘인간선언’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전시와 책, 강연, 편지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주제 안의 여러 이야기 가운데 어떤 부분을 골랐는지, 그것을 관람객이 읽고 쓰고 참여하는 경험으로 어떻게 바꿨는지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페이지 사이의 우체국〉의 ‘봉인된 위로’는 낯선 사람이 남긴 키워드를 보고 편지를 쓴 뒤, 다른 누군가의 편지를 무작위로 받아보게 합니다. 서로의 질문이 이어지고, 정답을 내릴 수 없는 마음에도 온기를 건네보는 경험 자체로 올해의 주제를 보여주는 거죠.
이처럼 메시지를 설명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어떻게 바꿨는지, 그 기획 의도를 거꾸로 짚어보는 ‘역기획’을 해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 굿즈와 혜택이 다시 책으로 이어지는지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굿즈를 사기 위한 줄이 생길 만큼 관심이 컸어요. 굿즈가 새로운 독자를 책으로 이끄는 입구가 되기도 했지만, 책보다 굿즈가 더 주목받으며 ‘서울국제굿즈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고요.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굿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책 구매와 독서로 이어지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어떨까요?
굿즈가 도서 구매 특전으로 제공되는지, 특정 책의 문장이나 표지, 세계관을 활용했는지, 또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기록하고 소장하는 방식을 반영했는지도 볼 수 있어요.
꼭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굿즈여야 하는 것은 아니죠. 독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거나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그 필요를 어떤 디자인과 콘셉트로 풀어냈는지에서도 기획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굿즈만 기억에 남는지, 아니면 굿즈를 계기로 책까지 궁금해지는지, 도서전이 끝난 뒤에도 책과 함께 기억되는 굿즈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3. 사람들이 부스 앞에 멈추고 참여하게 만드는 방법
수많은 부스가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부스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방법도 출판사마다 다를 텐데요!
부스의 콘셉트와 책의 배치, 멀리서도 보이는 안내물, 도서전 한정판이나 구매 특전처럼 처음 관심을 끄는 요소부터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문학과지성사의 특별 부스는 삼중강화골판지와 허니콤보드 등 종이 소재로 제작됐어요. 친환경 소재와 설치·철수가 편리한 구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종이를 공간의 재료로 선택하고, 한 번 사용했던 부스를 다시 활용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출판사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공간 전체에 담긴 기획으로 보입니다.
부스에 들어온 뒤의 경험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방문 시 받을 수 있는 증정품이나 도서 구매 특전뿐만 아니라 테스트, 책갈피 만들기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책이나 출판사의 성격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볼 수 있을 텐데요.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참가사가 독자를 대상으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부스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책갈피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지만 보기보다 무엇이 발길을 멈추게 했는지, 참여 방법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지, 체험한 뒤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면 부스 기획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마케터로서 눈여겨볼 부분은 어떤 의도로 기획했고, 그 기획이 독자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며, 마지막에는 무엇으로 기억되게 만드는지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마케터의 시선으로 기획을 뜯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현장에서는 잠시 마케터로서의 자아를 내려놓고 독자로서, 참여자로서도 마음껏 즐겨보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ㅎㅎ
직접 보고 참여하면서 느끼는 경험은 또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떤 부스에서 발길이 멈췄는지, 어떤 경험이 오래 남았는지를 떠올려보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획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제 실제 방문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내용도 짧게 정리해드릴게요!
서울국제도서전은 참여 출판사와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아무 준비 없이 가면 원하던 것들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물론 현장에서 우연히 새로운 책과 출판사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만요! 꼭 보고 싶은 부스나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몇 가지만이라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1. 온라인으로 예매했어도 입장 팔찌는 현장에서 받아요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열립니다.
6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돼요. 입장은 운영 종료 30분 전에 마감됩니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했더라도 현장 등록 데스크에서 예매 내역을 확인한 뒤 입장 팔찌를 받아야 하는데요. 온라인 예매가 우선 입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조금 여유롭게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당일 티켓도 온라인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고 하니 미리 확인해두세요!
2. 꼭 보고 싶은 부스는 몇 군데 표시해두기
모든 부스를 다 둘러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꼭 가고 싶었던 곳을 놓칠 수도 있어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부스 배치도와 참가사 디렉토리를 보면서 꼭 방문하고 싶은 출판사와 전시 위치를 미리 표시해두면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SNS에서 부스 배치도를 보기 편하게 바이브 코딩 앱으로 만들거나, pdf 형태로 제작한 자료도 배포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꼭 가고 싶은 곳 몇 군데만 먼저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현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스를 자유롭게 구경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마다 도서전 한정판이나 구매 특전, 사인회, 체험 프로그램 등을 따로 소개하는 경우도 많으니 관심 있는 출판사의 SNS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구매 예산 역시 미리 사고 싶었던 책과 현장에서 새롭게 발견할 책으로 나눠두면 조금은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3. 강연과 부스 프로그램은 따로 확인하기
도서전에서 열리는 강연과 북토크는 도서전 입장권을 구매했다면 무료로 예약할 수 있어요.
예약이 마감됐더라도 취소표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현장에서 예약자의 빈자리가 생기면 대기자가 입장할 수도 있습니다. 강연장이 열린 공간으로 운영돼 좌석 밖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다만 사전 예약자는 강연 시작 10분 전까지 입장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처리될 수 있어요. 도서전 입장 대기 시간까지 생각해서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작가 사인회나 증정 이벤트, 만들기 체험처럼 출판사가 직접 운영하는 ‘책갈피 프로그램’은 참여 방법이 모두 달라요. 별도의 예약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출판사 안내를 미리 확인해두세요.
4. 오래 걸어 다닐 준비도 필요해요

넓은 전시장을 오래 걷고 서 있게 되는 만큼 편한 신발과 백팩을 챙기는 게 좋아요. 책을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면 기내용 캐리어나 접이식 카트를 추천드려요!
책뿐만 아니라 엽서와 리플릿, 스티커 같은 작은 인쇄물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종이가 구겨지지 않도록 L자 파일을 챙기거나, 작은 굿즈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를 준비해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부스 위치와 프로그램 일정을 계속 확인하고 사진도 많이 찍게 될 수 있으니 보조배터리도 꼭 챙겨주세요!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시장이기에 덥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전 관람객들의 후기에서도 코엑스 전시장 안이 덥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만큼, 더위를 많이 탄다면 부채나 손풍기도 챙겨가면 구경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래 머무를 예정이라면 물과 단백질바 같은 작은 간식도 준비해두면 좋은데요. 전시장 안에는 외부 음식물과 음료 반입이 제한되니, 간식은 가능하면 전시장 밖이나 코엑스 휴게 공간에서 드시는 걸 추천해요. 물은 뚜껑이 있는 용기에 챙기고, 부스 안이나 책 가까이에서는 흘리지 않도록 꼭 조심해주세요.
입장 팔찌가 있으면 당일 재입장이 가능하니, 중간에 잠시 나가 물도 마시고 맛있는 식사도 하면서 에너지를 채운 뒤 다시 들어오면 됩니다! 다만 팔찌는 분실하면 재발급되지 않으니 꼭 잘 챙겨주세요.
그리고 평소 휴대전화나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라면 휴대전화 스트랩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책을 계산하고 굿즈와 증정품을 받은 뒤, 다음 부스 위치까지 확인하다 보면 생각보다 정신이 없을 수 있거든요.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 불상사가 걱정된다면 스트랩까지 챙겨주세요!
준비물 체크리스트
출발하기 전,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하나씩 확인해보세요!
👉 현장에서 오래 움직여도 불편하지 않도록 가볍고 편하게 준비해보세요!
5. 교통과 주차도 미리 확인하기
코엑스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6번 출구, 9호선 봉은사역 7번 출구와 실내 통로로 연결돼 있어요.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차 상황과 요금도 미리 확인해주세요! 서울국제도서전 관람객에게는 코엑스 주차 할인이 따로 적용되지 않고, 코엑스 승용차 주차요금은 일반 결제 기준 15분당 1,500원이라 오래 머무르면 주차비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어요.
코엑스는 평소에도 여러 전시와 쇼핑몰 방문객이 함께 이용하는 곳인 만큼, 도서전 기간에는 주차장 진입과 출차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생각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차량을 꼭 이용해야 한다면 ‘모두의주차장’ 같은 주차 앱에서 코엑스 주변 주차장의 위치와 요금, 운영시간을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용 가능한 제휴 주차장이 있다면 모바일 주차권을 미리 구매할 수도 있으니, 방문 전날이나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해보세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어떤 책을 사게 될지뿐만 아니라, 어떤 질문을 안고 돌아오게 될지도 궁금해요.
빠르게 답을 찾는 데 익숙해진 요즘이지만, 도서전에서만큼은 새롭거나 익숙한 책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낯선 문장과 사람을 만나며 나만의 질문을 발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