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깃허브(Github) 프로젝트를 하나 발견했어요. <깃허브란? 일반적으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호스팅하는 데 사용되는 개발자들 코드 저장소 입니다.> 찾은 저장소 이름은 CL4R1T4S. 소개 문서안에 '존재의 이유(Why This Exists)' 항목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출력을 신뢰하려면, 입력을 이해해야 한다."
(In order to trust the output, one must understand the input.)

CL4R1T4S. 소개 문서의 '이것이 존재하는 이유(Why This Exists) 캡쳐화면
CL4R1T4S. 소개 문서의 '이것이 존재하는 이유(Why This Exists) 캡쳐화면. 출처: Readme

저장소에는 ChatGPT, Claude, Gemini, Grok 같은 주요 AI들의 시스템 프롬프트가 정리돼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추출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문서들입니다. 폴더는 26개. 저장소 자체는 이른바 탈옥(jailbreak) 커뮤니티의 산물이고, README에는 AI에게 자기 지시문을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문구까지 심어져 있습니다. 왠지 보일러실 냄새가 납니다.

읽다 보니 남의 회사 기밀이라는 죄책감은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AI 대표 브랜드들의 페르소나입니다. 이 브랜드 페르소나는 여느 회사 보다 즉시, 철저하게 적용됩니다. 어김없이 이 문서를 참조해서 행동하기 때문이죠.

성격을 소설처럼 서술하는 클로드

Anthropic의 프롬프트는 3인칭 서술입니다. 소설의 인물 설정집과 문법이 같습니다.

"Claude uses a warm tone."
(Claude는 따뜻한 톤을 사용한다.)

"Claude is deserving of respectful engagement."
(Claude 자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모델의 자존감까지 문장으로 명시한 회사는 Anthropic이 유일합니다. 촘촘함도 남다릅니다. 이모티콘을 쓰지 말아야 할 상황, 사용자가 험한 말을 쓸 때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는지, 별표로 감정을 연기(*웃음*)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전부 문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브랜드 보이스 가이드로 치면 30페이지를 넘는 분량입니다.

금지어 목록을 추가해 성격을 고친 챗지피티

OpenAI는 2인칭 지시문을 씁니다. "너는 통찰력 있고, 격려하는 어시스턴트다(insightful, encouraging assistant)." 여기까지는 평범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버전마다 수정된 내용 입니다. 구버전 문서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