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수작업 광고'를 선택한 기막힌 이유.
최근 한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을 꼽자면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일 것입니다.
기세가 한 풀 꺾였다고는 해도
좋은 이슈든 안 좋은 이슈든 늘 화제의 중심에는
이 두 기업이 있죠.
그중에서도 최근 SK하이닉스의 광고 캠페인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에 SK하이닉스는 43년의 기록을 통해
'초심'을 되돌아보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는데요.
지난 43년 간 SK하이닉스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하나하나 선별하고,
자르고, 조합하여 하나의 지구본을 완성하는,
전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광고 카피까지 직접 손으로 썼고,
총 제작 기간만 31일이 걸렸다고 하네요.
SK하이닉스가 미세한 오차까지 살피며
하나의 칩을 완성하는 반도체 기업인 것처럼,
이 광고 캠페인은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과
끝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집념을 제작 방식에 담아낸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아날로그 수작업 방식을 택한 것은
'인지 부조화 전략(cognitive dissonance strategy)'에 해당합니다.
최첨단 기업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전형적인 방식 대신,
기존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메시지와 표현 기법을 사용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몰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죠.
로봇 기업이 광고에 온기 있는 봉제 인형을 등장시키거나,
최첨단 통신사 광고에 아날로그 편지가 등장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나아가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을 폐지하고
면접을 대폭 강화한 조직 문화적 변화 역시
이러한 맥락과 궤를 같이합니다.
결국 AI를 활용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었을 이미지를
31일 동안 사람의 눈과 손으로 완성한 진짜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하더라도
작은 차이를 살피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태도'만큼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SK하이닉스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는 인지 부조화와
그 속에 담긴 진정성 있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브랜딩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출처 : 아이즈매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