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PICK INSIGHT CIRCLE VOL.5 FLASHBACK · 스피커 인터뷰 전문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에서 발표하는 초인마케팅랩 윤진호 대표님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현장. 초인마케팅랩 윤진호 대표님

윤진호 대표님의 「AI 시대 마케터의 생존법」에 담긴 인사이트, 딱 5분만 들을 수 있어서 아쉬우셨죠? 현장에서 다 말하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위픽레터에서 서면 인터뷰로 담았습니다. 마케터분들께서 이 AI 시대 생존 인사이트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보내주신 답변을 그대로 싣습니다. 윤진호 대표님이 여러분께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스피커 캐릭터

윤진호LinkedIn ↗

초인마케팅랩 대표 · 발표 「AI 시대 마케터의 생존법」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 2026.07.10 · 성수 팩토리얼 B1

무기연구소 초인랩에서 마케터의 성장 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워스픽의 리더로도 함께하고 있어요. 디즈니와 노티드, CJ ENM에서 마케팅을 했고 「마케터의 무기들」과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을 썼습니다.

발표에서 못다 한 6가지 이야기

Q1.17년차, 수입이 안정적이었을 시점에 스스로 활동을 중단하고 창작에 도전하셨습니다. '죽기 직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해보라고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 그 질문이 실제로 만들어진 결정적 계기나 사건이 있었나요?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다만 AI가 일을 하는 방식부터 회사 구조까지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며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지금 하고 있는 걸로 그대로 하면서 앞으로 10년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제 답은 NO 였어요. 그래서 나도 AI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해봐야겠다! 지금 해보는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서 저에게 +가 되어 돌아오길 기대하면서요. 그런데 그것이 뭔지 막연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의 저와 대화를 나누고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했죠. 그래서 선택했던 영역은 업무 자동화, 바이브 코딩 이런 것이 아닌 ‘콘텐츠 창작’이었어요.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윤진호 대표님 현장 사진
죽기 직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해보라고 하고 싶을지, 90일의 출발점이 된 질문을 던지는 윤진호 대표님.

Q2.1편이 10만 조회수로 시작해 5천, 500으로 떨어지는 동안 매 편 업로드 버튼을 누르실 때 어떤 판단을 하고 계셨나요? '이건 콘텐츠 문제다' vs '알고리즘 문제다' 사이에서 마케터로서의 분석이 오히려 방해가 된 순간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매번 똑같이 고민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조회수는 회차를 거듭하면서 반토막 다시 반토막 계속 떨어졌어요. 마케팅에서는 초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두면 지속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콘텐츠 창작은 또다른 영역이구나 알게 되었죠. 이야기의 시작점에서 관심을 끌 수 있었지만, 계속해서 끌고가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았어요. 콘텐츠는 매 회차가 새로운 시작이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죠.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윤진호 대표님 현장 사진
5만에서 5천으로, 다시 500으로. 회차마다 반토막 나던 숏드라마 조회수를 그대로 펼쳐 보이는 윤진호 대표님.

Q3.웹소설 15회 연재 중단을 결정한 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7년간 성과를 만들어온 마케터가 '반응 없음'이라는 데이터를 마주했을 때, 중단을 실패가 아닌 판단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마케터를 주인공으로 한 웹소설을 썼는데 반응이 없었어요. 브랜드가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하고, 고객이 없고 팔리지 않으면 존재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래도 15화까지는 달려보자고 하고, 거기까지 하고 멈췄죠. 그런데 웹소설을 중단한 게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때도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라고 최소 기능만 가진 제품을 만들어보고 양산할지 말지 결정을 하거든요. 저도 몇가지의 글을 써본 후에 반응을 살피고 계속 이어갈 작품을 찾아가보려 합니다. (말씀을 드리다보니 콘텐츠 창작에도 마케팅적인 프로세스를 많이 적용해가고 있네요)

Q4.우울 증세까지 왔던 시기에 '기분을 지키며 90일을 버티자'고 하셨는데, 실제로 매일 무엇을 하셨나요? 콘텐츠 조회수를 보지 않는 것 같은 구체적인 행동 규칙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마케팅에서는 예산이나 인력, 기존의 채널 등 모두가 인풋의 자원이 되죠. AI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의 인풋은 온전히 저 자신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중요했어요. 어떤 것에 기분이 좋아지고, 어떤 것에 좋아지지 않는지를 스스로 더 자세히 살폈어요. 보통 일로 해야하는 것들을 하다보면 힘들거나 괴롭거나 답답해도 그냥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자발적으로 선택한 하고 싶은 일은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지속하기 쉽지 않아요. 보상이나 눈에 띄는 아웃풋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하자. 고민은 실행을 하면서 하자.

이렇게 계속 되새기면서 영상도 만들고 글을 쓰면서 꾸역꾸역 90일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분과 실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윤진호 대표님 현장 사진
나를 다시 잡자. 기분을 지키며 90일을 버티기로 한 대목을 이야기하는 윤진호 대표님.

Q5.실패한 90일이 대학 강의, 언론 인터뷰, 콘텐츠 기획 스킬이라는 자산으로 전환됐습니다. 이 전환은 우연이었나요, 아니면 실패하는 동안에도 의도적으로 기록하고 알린 결과였나요? '실패의 자산화'를 위해 마케터가 실패 중에 반드시 해둬야 할 일이 있다면요?

일단 저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의미있는 ‘실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여러가지의 ‘쓸모’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시작부터 모든 게 잘 되면 좋겠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고 어느정도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90일동안 이어가면서도 단번에 잘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본업의 일들에 적용해보자 생각했어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엄청난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40편의 웹소설을 쓰고, 9개의 숏폼 시리즈를 만들어냈어요. 마케터로 이렇게까지 하신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이 과정이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또 하나의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해가는 과정, 저는 이걸 저의 생존무기로 가져가고 있어요.

Q6.기획-이미지-사운드-영상-편집을 모두 AI와 만드셨는데, 그 파이프라인에서 '이건 아직 AI가 절대 못 한다'고 확신하게 된 지점은 어디였나요? 반대로 17년차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영역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AI는 구체화를 도와줍니다. 제가 보여주고 싶은 씬이나 대사가 있으면 AI가 펼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더 좋은 대사를 제안주기도 해요) 심지어 인간의 감정을 담거나 디테일한 포인트까지도 잘 잡아줘요. 하지만 제가 하는 상상 그자체를 대신해줄 수는 없더라고요. 어떤 주제를 꺼낼 것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에센스는 결국 창작자, 즉 사람의 안에서 나와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총감독은 결국 사람이어야 하구나 생각했죠.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 이제는 크고 작은 브랜드가 저마다의 다양한 콘텐츠의 시대를 만드는 시대가 곧 올거라고 생각해요.

발표 이후 궁금했던 4가지 이야기
위픽 인사이트서클 Vol.5 윤진호 대표님 현장 사진
발표 뒤 이어진 현장 Q&A 세션. 윤진호 대표님을 비롯한 스피커 네 분이 리스너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Q1.CJ ENM, tvN, Disney 등에서 쌓은 브랜드 마케팅 경험이 개인 창작자로서는 오히려 독이 된 순간이 있었나요? 조직의 마케팅과 크리에이터의 마케팅은 무엇이 근본적으로 달랐나요?

tvN, 디즈니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콘텐츠와 스토리의 중요성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의 창작과의 차이도 있죠. 아무래도 제가 맡았던 브랜드는 이미 팬이 있고, 전문 창작집단이 받쳐주는 환경이다보니 0부터 1을 하기보다는 10에서 100으로 키워가는 일들이었어요. 그런데 개인 창작자는 아예 0부터 1을 키워가며 시작하게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다보니, 저도 적응시간이 필요했어요. 그것이 크게는 기업과 브랜드의 마케팅 VS 크리에이터의 마케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러 기업에 계신 분들이 아무것도 없이 0부터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예산이 있고 다른 직원의 힘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완전히 0이기는 힘듭니다. 세상밖에서 나홀로 할 때가 진짜 0이더라고요.)

Q2.단국대에서 AI+마케팅 기획을 가르치게 되셨는데, 현장 17년의 경험 중 대학생들에게 가장 전달이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세상에 없던 과정을 만들다보니, 좋은 예시나 샘플이 없어요. IP 비즈니스의 기획을 AI로 하는 과정이거든요. 이게 그래서 뭘 하는 과정이지? 이걸 하면 뭘 얻게 되지? 초반에 이걸 단번에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저는 이 영역이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AI에 대한 교육이 ‘기술’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하려는 ‘일과 기획’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게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3.지금 다시 90일이 주어진다면 똑같이 숏드라마와 웹소설을 선택하시겠어요? 바꾼다면 무엇을, 왜 바꾸실 건가요?

지금도 여전히 숏드라마와 웹소설, 두가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0일간 가진 시행착오를 더해서 지금은 이야기의 회차별 포인트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도 더해갈 예정이고요. 캐릭터와 이야기를 연결하는 힘을 키워서 제 콘텐츠의 팬을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초인후’라는 인물과 회사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들,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유튜브인스타에 있습니다)

Q4.'마케팅은, 마케터는 사라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90일 전과 지금의 답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90일 전 그 질문으로부터, 이제까지의 AI 무기의 연구기간을 갖게 되었죠. 지금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관성적으로 기계처럼 일하고 AI를 검색도구로만 쓰는 마케터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기존의 것 그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 이와 반대로 자기만의 생각을 하고 AI를 내 일에 더할줄 아는 마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계속 새로움을 입히려고 하는 사람) 가 이걸 무기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존무기를 잘 만드셔서 오래오래 함께 가요!

17년차 마케터가 90일을 실험에 쓴 이유, 윤진호 대표님에게서 그 기록을 그대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실패가 아니라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는 말, 기억해두면 어떨까요?

위픽레터는 이렇게 마케터를 조명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 갑니다. 무대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다음 위픽 인사이트서클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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